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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캅 황미옥 Jul 10. 2024

7월이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머리가 아닌 글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2024년을 돌아본다. 나는 지구대에서 관리반으로 근무중이다. 2월에 새로운 대장님이 부임하셨다. 현재까지 4개월째 새로운 대장님과 함께 근무중이고, 관리팀장님은 작년과 같이 2년째 근무중이다. 예설이 백혈병 치료중이다. 이번 7월에 유지치료 6장이 시작되었다. 9월 중순에 치료종결을 앞두고 있다. 작년 9월에 이은대 자이언트 북컨설팅에서 책쓰기 과정을 듣고, 초고를 완성해서 미다스북스와 계약하고, 올해 5월에 출간했다. 자이언트에서 무료 저자특강을 하였다. 다음주에 교보문고 잠실점에서 사인회를 앞두고 있다. 작가로서 나는 어떤 삶을 이어가야 할까. 경찰일과 어떻게 시간을 배분할지 생각정리가 필요하다.

위기협상팀 관련해서 내가 올해 현장으로 출동간 적은 없다. 세번 정도 요청이 있었으나 두번은 남편이 근무중으로 딸들을 맡길 때가 없어 출동하지 못했고, 한 번은 출동이 취소되었다. 나는 현장에 출동하면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작년 최선화 교수님의 강의를 반복해서 복습하고 있다. 위기자와 오늘 당장 이야기를 해야한다면 나는 어떤 말로 시작해야할까. 고민이 되겠지만 현장에서 몸이 먼저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위기협상 관련해서 책도 읽고, 대화법 연습도 필요하다. 현장에서 함께하고있는 고참 선배님들은 10년 뒤면 퇴직하신다. 10년 뒤에는 현장에서 내가 차고 나가야하는데 갈 길이 멀다. 배워야할 것이 많다.  

예설이가 치료종결하면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이 음식, 먹는 것이다. 잘 먹어야 한다. 나는 어머니댁에 자주 다니면서 음식을 잘 조리하는 법을 배울 생각이다. 책으로 배울 수 있겠지만 어머님께 배우고 싶다. 노하우는 책과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작가로서 2024년 경찰문화대전에 도전하고 싶다. 도전도 도전이지만 문장력 향상을 위해서 문장 독서와 이은대 작가님의 문장수업을 들어서 연습해봐야겠다. 내 문장력이 변화하는지 직접 체험해봐야겠다.

집에 있는 공간 정리가 필요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가감하게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하지는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2~3번 버리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인이 된다면....

인터넷에 시인이 되는 법에 대해 검색해봤다. 이렇게 말한다.

1. 짧은 명시를  20개 정도 암기한다.

하루에 하나씩 암기하면 20일이면 20개의 시가 암송된다.

2. 블로그에 시를 3개씩 매일 올린다.

1년이면 1,000편이 넘는 시를 읽게 된다.

시를 긁어서 올리지 말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쳐서 올린다. 한편당 10분 정도 음미해본다.

3. 하루에 한 줄이라도 시를 써본다.

처음에는 시도 아니다.

하지만 한줄이 두줄이 되고, 두 줄이 세줄이 되며 시를 쓰기 시작한다.

나는 현재 시인이 아니다. 살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임주아 작가님과 인스타 팔로우를 해서 그런가. 시에 관심이 생겼다. 경찰독서모임에서 함께하는 문채희 주임님은 퇴직 후에 시인이 되는 게 꿈이다. 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거의 만삭이었다. 류시화 시인이 영광도서에 온다고 했다.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는 문채희 주임님께 서프라이즈 해주려고 첫째 예빈이 손잡고 한 시간 줄 서서 저자에게 싸인을 받았다. <시로 납치하다> 책을 집에서 펼쳐보니, 번호표가 있다. 72번. 오래도 기다렸다. 책꽃이에 둔 시집을 펼쳤다. 읽었다.

 이 시를 읽었는데 와닿는다.

시 뒷면에 설명을 읽으니 백혈병 진단받고 1년 뒤에 쓴 시라고 했다. 어쩜 골라도 이렇게 골랐을까.

무엇을 하겠다는 당찬 계획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는 일에 시작을 하고 싶다. 그게 지금은 시다. 시를 한편 읽어본다. 시를 적어본다. 시를 음미해본다. 이것이 내가 7월에 하고 싶은 일이다. 목표를 자연스럽게 정했다. 이거야!!! 이걸 하겠어!!!

이런 마음이 아니라 마음이 가는대로. 그냥 한다.

한 편이 시를 읽고, 적어보고 음미해본다.

친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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