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준비보다, 나의 육아기준과 확신이 필요하다.
어느덧 복직이 3개월 앞둔 시점, 여러가지 고민이 생겼다.
토스에 사내 어린이집이 생겼다는 것..! 심지어 우리 아기는 해당 대상이 되었고 입소도 가능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다른 어린이집과 비교했을 때, 높은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7살까지도 보낼 수 있어서 커리큘럼과 아기교육상 좋을 것 같았다..
그러나 집과 직장의 거리가 편도 1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하기 어려웠다.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자 수지로 왔는데,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하나? 라는 고민도 들었다.
어린이집 선택과 더불어, 이유식 시작도 앞두고 있어서 너무 많은 것을 알아봐야하는 것에 '아이고 두야..' 인 상황.
새벽까지 이리저리 찾아보고, 주변에 고민상담도 하다보니 결국엔 모두 제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었고 결정은 부모인 우리의 몫이었다.
찬찬히 이 머리아픔에 대한 원인파악과 고민을 시작했다.
그 결과 내가 정리한 생각들은 아래와 같다.
첫번째 본질은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욕구'와 '무엇이 좋은지에 대한 절대적 기준값이 없다'.
모든 부모는 좋다는 것을 모두 해주고 싶을 것이다. 근데 나는 육아가 처음이라 무엇이 좋은지를 모른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여러가지 정보를 찾아봐도 그 정보가 허수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고, 정말 이게 퀄리티 높은 정보수준인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정보를 필터링하려면, 결국은 내가 어떤 육아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했다.
나는 기준을 다음과 같이 세웠다.
1.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환경제공.
-> 조부모와 정서적 안정과 애착이 커리큘럼이 좋은 어린이집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함.
2. 또래아이들에 뒤쳐지지 않는 학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 (더 나은 것은 바라지도 않..ㅠ.)
-> 기본값이 될 도서 및 영상을 참고할 것.
3.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 주말엔 꼭 야외활동을 할 것.
4. 워킹맘 앤 대디로서 부모가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는 것. (우리의 몸은 고생해도 돼...)
-> 조부모와 가까운 곳에서 거주하기, 조부모의 도움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것이기 때문에 조부모의 환경과 성향에 맞춰서 우리가 움직이기.
5. 초등학교 1-2학년때는 엄마 아빠가 전적으로 케어할 것. (조부모의 도움을 졸업해보기)
-> 이땐 부모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
두번째 본질은 '내가 어떤 부모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가?'
교육과 이유식 등 육아는 정말 개인 취향이 많이 반영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메타인지적으로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가, 어떤 부모인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필수적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다보니 완벽한 육아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육아가 나에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우선 열정이 가득한 스타일이지만 육아보단 업무에 좀 더 맞는 성향이다.
애개육아와 워킹맘을 공존하려면 정서/체력적 안배가 필요함. 그리고 여러가지를 하다가 스스로 짜증나고 힘들어함.
1. 당분간 비용투자는 불가피하다. 이모님 비용은 고정값. 월급과 고려하였을 때 ROI가 안나오더라도 투자해야하는 필수부가결한 비용.
-> 조부모와 부모 모두를 위한 선택이다.
2. 내가 모든 걸 할 수 없다. 모두 조금씩 내려놓자
-> 엄마 아빠 모두가 회사에 집중하는 건 어렵다. 누군가가 내려놓든, 서로 조금씩 내려놓아야한다.
우리는 서로 조금씩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주 2회는 아빠가, 주3회는 엄마가 전적 케어. 주말은 아빠 주도하에 아이에게만 집중)
3. 에너지도 선택과 집중
-> 기본적으로 일을 시작하면, 회사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편이라 육아와 병행하기 위해선 어떤 상황에도 지켜야하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
(1) 가족 (육아) (2) 회사의 우선순위 가치를 잊지말고 지킬 것.
단, 이유식과 같은 것들은 시판으로 결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알아야하는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서 관련 자료들은 서치할 것. 돌잔치 같은건 대에충....ㅎ
4. 육아기획력에 대해 체계화할 것.
너무 많은 정보가 SNS에 있다보니,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안섰음.
꼭 필요한 정보와 알면 좋을 정보를 구분할 것
- 꼭 필요한 정보: 아이의 건강, 정서발달, 신체발달 (개월수에 따른)
- 알면 좋을 정보: 다양한 체험 및 아카데미, 다양한 놀이법, 체험 활동 등
5. 남편과 분담할 것.
남편이 나처럼 주체적으로 알기를 희망하지 말고, 정확하게 요청할 것.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요청은 서로를 힘들게 한다.
각자 아이에 대한 범위를 나눠서 공부하는 영역을 나눌 것.
우선 지금까지 내가 생각한 것은 그렇다.
복직을 앞두니깐 워킹맘 & 대디들이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우리를 이렇게 키워왔는지..;;
아무래도 일을 하고 육아을 하다보면 내 기준에 벗어난 생각과 유혹들이 들어오겠지만
그때마다 이 글을 읽고 초심을 되새겨야겠다.
할게 산더미인 복직을 앞둔 워킹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