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8월 10일차]

균형

by 공감녀

★ 10일차 글감 (8.12 / 화)



글감 : 몸과 마음 중, 나는 어느 쪽을 더 자주 돌보나요?



어느 날 남편이 맛있는 양배추 샐러드 제조법을 배워왔다고 말합니다.

무조건 환영, 대찬성하여 아침으로 절임 양배추를 먹기로 했습니다.


양배추와 당근 사 오기부터 채 썰고 절여서 유리병에 담기까지 모두 남편이 직접 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하면, 시어머님과 함께 살던 20년간 남편은 절대 부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뭐 가끔은 들어왔겠죠)


마음 돌보기의 최고 끝판왕입니다.

여유로워진 아침, 덕분에 여유로워진 저녁(장보기, 아침상 걱정 없으니), 이뻐진 남편.

이런 결과를 유도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전개는 마음의 평안을 가져왔습니다.


몸의 균형을 위해 나는 달걀을 준비했습니다.

반숙이나 프라이, 가끔 버터를 곁들여 영양의 균형을 가지려 했습니다.


‘나만의 균형 원칙’까지는 없습니다.

균형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입김만 불어도 흔들리는 균형은 늘 아슬아슬합니다.

부엌으로 인도되어 온 남편을 위해 맛난 고기반찬으로 채워주려고 합니다.


방학이라 이 균형은 또 무너졌지만 언제든 되돌릴 수 있습니다.

나한테 균형은 남편이 부엌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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