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근육
★ 11일차 글감 (8.13 / 수)
글감 : 어떤 신체 활동이 나에게 ‘존재감을’ 줍니까?
일 근육
아침잠이 많습니다. 저녁에 늦게 자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잠이 많기로는 어릴 때부터 소문이 났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와서 아침 먹어라.”
엄마가 아침을 와서 먹으라 하시는 건 아침 챙겨 먹느라 늦게 오지 말고 일찍 와서 차려진 밥 먹고 일찍 일 시작하자는 얘기입니다.
엄마의 일하러 오라는 부름이 있으면 눈이 번쩍 뜨입니다.
평소 잘하는 말이 있습니다.
“농사일이라도 거들며 몸을 써야 근력 유지하지.”
“늙으면 밭에서 기어 다니다 죽을 거야.”
신체 활동 즉, 농사일은 ‘존재감’ 키우는 걸 너머 생존입니다.
도움 없이 큰일을 할 수 없는 노부모에게 꼭 필요한 일손이기도 합니다.
기운과 힘이 떨어지는 몸뚱이, 재지 못한 움직임도
농사일에서만은 두각을 나타냅니다.
일머리 있고 참을성 많기로 형제 중 최고 인정을 받으니
저는 논밭에 있을 때 가장 존재감이 높습니다.
일주일에 단 하루, 최선을 다한 몸이 나흘에 회복기를 거쳐야 한다는 게 문제지만 그것도 쌓이고 쌓이면 일 근육이 생기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