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 11일차 글감 (1.13 / 화)
[글감]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가장 순수했던 마음은 무엇이었나요?
이불 밖은 위험해!
이불 밖은 위험해! 이불을 뒤집어쓰고 따끈한 바닥에 앉아 있으면 일어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남편이 거실에 난로를 지필 때까지 외풍 심한 안방에서 버티고 있으려니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갑니다. 박차고 일어나 식탁으로 가자고 마음먹어도 차가운 방안 공기가 어깨를 움츠리게 합니다.
새벽형 인간은 타고난 사람이거나, 의지가 강한 사람 또는 적어도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가능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새벽기상, 아침독서를 도전하는 이유는 백만 가지나 됩니다. 새해가 된 지 십삼 일째입니다. 주말을 뺀 구일째 새벽기상을 성공하면서 벌써 어깨가 으쓱해지고 세상 절반쯤은 차지한 것 같습니다.
가장 순수했던 마음을 고백하자면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나도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에게, 남편에게, 운영진들에게. 대놓지 않고 은밀하게, 슬며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십삼일만에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느낌과 징조가 좋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자신 주변의 관계가 그것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새벽을 깨우는 지적이고 고요하며 열정을 가진 사람들 주변을 맴도는 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