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2월 2일 차]

비장의 무기

by 공감녀

★ 2일차 글감 (2.3 / 화)


[글감]

“새해를 시작하며 만들었던 나만의 다짐 중,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비장의 무기



뭐든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요즘. 새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며칠을 갔던가. 어떤 다짐을 했는지 조차 까마득해져 버렸다. 그래서 심히 자괴감이 드는 바는 아니다. 거창한 다짐이 더 쉽게 무너지더라는 오랜 경험으로 다짐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다.

누군가 다짐의 마음이라 눈치챌까 봐 최대한 무심하게 넘겼는데 지금 여기,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거창하지 않다. 아니, 거창하지 않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오늘 하루만 충실하게’라는 말은 너무 흔해서 뒤를 돌아볼 말이다.

그래, 오늘 하루만 충실하게. 그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 가능하면 아무도 모르게 깊숙이 넣어두었다가 지독히 나태한 하루에 몸에 녹고 있을 때 꺼내어 들 것이다. 나태가 줄줄이 흐르는 하루를 동강 내서 오그라들게 하려고 감춰둔 비장의 무기 ‘오늘 하루만 충실하게’.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은 다 잊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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