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2월 8일차]

살만해졌을 때

by 공감녀

★ 8일차 글감 (2.10 / 화)

[글감]

“요즘의 나를 가장 잘 설명하는 하루의 장면은 무엇인가?”



살만해졌을 때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왜!”

“엄, 마~~~~~~~~~~~~~~~~~~~~~~~~~~~~”

“왜!”

“엄마 일루 와~~~~~”

“잠깐 있어봐”

“일루 오라구~~~~~~~~~~~~”



큰돈 들여 피부과에도 보내고, 큰돈 들여 대학병원 검진도 받고, 소고기 미역국이랑, 매콤 등갈비랑, 간장게장을 준비했다. 수육용 목살도 대기 중이다. 하루 한 끼 코딱지만큼 먹지만 세상 살만한가 보다. 살 것 같은 모양이다. 지긋지긋한 약을 끊어보자는 의사 얘기에 신이 나는 모양이다. 실성한 아이처럼 꺄르륵 웃고, 신입생 환영해 준비위원이라고 투덜대면서도 종일 노트북에 집중도 한다. 아빠 몰래 마당냥이 삼실이를 집안에 들였다. 놀란 눈으로 온 집안을 기웃대는 삼실이가 너무 예뻐서 우리 둘이 신이 났었다. 눈치 없이 아빠가 있는데 방 안으로 따라 들어오다 날벼락을 맞은 삼실이를 완벽하게 외면했다. 바보가 따로 없다. 나도 살만해졌나 보다. 돼지처럼, 고라니처럼 함께 꽥꽥대면서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퍼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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