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글방 2월 7일차]

시간과 나

by 공감녀

★ 7일차 글감 (2.9 / 월)

[글감]

“요즘 내 삶에서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린 것은 무엇인가?”



시간과 나


나 : “으어...벌써 수요일이야.”

남편 : “뭐? 아직도 수요일인데?”


요즘 내 삶에서 너무 빠른 것은 ‘시간’이다.

한 주를 알차게 보내려 다짐했던 월요일인가 싶은데 벌써 수요일로 달려가 있다. 작년 김장 때 친정에 다녀온 후 올해 처음 엄마, 아빠에게 다녀왔다. 아직 농사철이 시작되기 전 겨울은 나에게도 휴식이다. 겨울잠 자는 곰처럼 주말을 이불속에서 보내고 싶어도 주말은 너무도 빨리 지나간다. 열심히 모니터와 씨름하다 등을 좀 펴주고 눈두덩이를 눌러주고 싶어 움찔하고 있으면 점심밥을 먹을 시간이다.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보고 있는 것에 화들짝 놀라 책을 집어 들면 잠잘 시간이라는 알람이 울려댄다. 아직도 천지가 개벽하고 하늘에서 사다리가 내려오는 꿈을 꾸는데 기, 승 부분에서 기상 알람이 울린다. 한 달 전 친구들과 찍은 사진 속 나는 너무 젊다.


요즘 내 삶에서 너무 느린 것은 ‘나’다.

월요일의 나와 수요일의 나는 그대로다. 작년 말 겨울과 올해 초 겨울은 아직도 한 몸이라 나는 나이를 먹었음에도 그대로다. 아침의 엉성함이 저녁에도 유지되고, 한 달 전 나와 지금의 나는 여전히 시간을 허투루 쓰고, 여러 다짐들은 뭉개지고 있다. ‘나’는 저기다 두고 ‘시간’만 앞으로 앞으로 달려가서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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