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와 찌개.
그러나 이 익숙한 음식들이 암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시니어층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과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기준 한국에서 발생한 암의 약 6%, 암 사망의 5.7%가 식습관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김치와 절임 채소 등 염장 채소는 암 발생 기여도 2.12%, 사망 기여도 1.7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본보다 더 높은 수준이며, 식습관 관련 암 중에서도 위암이 44%를 차지했습니다.
염장 식품에 포함된 질산염과 니트로사민이 헬리코박터균과 상호작용하면서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을 일으킵니다.
이는 결국 위암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후 미각이 저하되면서 사람들은 짠맛을 더 강하게 느끼기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노년층은 염분 섭취가 높은 반면, 비타민D와 같은 미세영양소는 부족하다는 점에서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채소·과일 섭취량은 평균 340g으로, 국제 권장량인 490~730g에 크게 못 미칩니다.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하루 500g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겨우 22.1% 수준입니다.
시니어층에게는 다양한 색상의 채소와 과일 섭취가 특히 중요하며, 체중 1kg당 1.2g의 단백질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브로콜리와 케일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설포라판이라는 성분을 통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은 현재 기여도가 낮지만, 소비가 빠르게 늘며 향후 암 사망률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공육에 사용되는 질산염과 아질산염은 위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서울대학교 이정은 교수는 “영양 교육과 식생활 가이드라인 개선, 식품 환경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짜고 자극적인 음식 대신,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활용한 식사가 시니어 건강을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