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는 곧 경력의 끝이라는 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력단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약 135만 명에 달합니다.
비록 2015년의 207만 명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여성 인력이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30대 여성 중 자녀가 없는 경우 경력단절 확률은 9%에 불과하지만, 자녀가 있는 경우는 24%로 크게 치솟는 실정입니다.
출산을 선택하는 순간, 경력을 잃을 가능성이 3배 가까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러한 경력단절 우려가 출산율 감소의 약 40%를 설명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은 개인의 가치관 부족이 아니라 ‘경제적 계산’의 결과라는 뜻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복귀하기까지 평균 8.9년이 소요된다는 조사 결과도 이러한 현실을 대변합니다.
그 사이 얻는 직접적인 임금 손실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생산성 하락이라는 더 큰 비용이 뒤따릅니다.
25~29세 여성 고용률은 70.9%지만, 35~39세가 되면 57.5%로 급락합니다.
무려 13.4%포인트나 빠지는 현상은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이례적 현상입니다.
일본조차 같은 연령대에서 고용률 하락 폭이 7.8%포인트에 불과합니다.
이는 경력단절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예컨대 일시적인 근무 단축이나 재택근무를 지원하더라도 경력이 끊기지 않는다면, 여성의 생애 전체 노동시간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단기 대책이 아닌, 재택·단축근무와 소득 지원 같은 제도를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 시계로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여성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