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4만 원에 넘겼던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이 이제는 1조 원 가량의 가치로 불어난 상황입니다.
바이백 기한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약 2년 전 상징적인 금액인 14만 원에 매각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재구매 기한이 다음 달 만료됩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재 상황에서 공장을 다시 사들이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장은 2023년 12월 러시아 자동차 업체 AGR에 1만 루블(당시 약 14만 원)에 매각돼, 바이백 옵션은 내년 1월까지 유효합니다.
흑자로 전환된 공장의 현재 가치는 최대 1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AGR은 인수 이후 공장을 재가동해 매출 약 5000억 원, 순이익 약 329억 원을 올리며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현대차는 생산 중단 기간 동안 약 350억 루블(한화 약 수천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솔라리스는 올 1~10월 동안 2만7311대를 판매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2.3배나 증가했습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떠난 사이 중국 브랜드들이 장악했습니다.
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21년 8%에서 최근 60.4%로 급등했습니다.
중국의 대러 수출 대수도 2022년 15만4000대에서 2023년 117만 대로 7.6배 폭증했습니다.
체리, 지리, 만리장성자동차(GWM) 등의 중국 업체들은 빠르게 현지화를 진행하며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도 서방 기업의 복귀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한 회의에서, 헐값에 나간 자산을 같은 가격에 되사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하원은 외국 기업의 바이백을 거절할 수 있는 법안도 상정한 상태입니다.
일본 마쓰다 역시 바이백 권한을 포기했으며, 르노·포드·닛산 등은 2029년까지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나 복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료 및 서방 제재 해제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러시아 시장 복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바이백권을 행사할지, 아니면 권리 연장을 협상할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