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레네 Dec 21. 2020

메마를 때는 잠시 멈춰도 좋다

사색하는 밤_1

잘 읽히지도 않는 글을 나는 왜 쓸까?

쓰면서 나 자신이 즐겁고 설레니까.


글을 쓰면 마치 혼자 독백하는 느낌이다.

내가 내 자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

벽보고 얘기하던 시대는 지났다.

누구나 당당히 글 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 없는 글쓰기-자유로운 날개를 달았다.

다만, 이것이 구속이 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잘 써야 한다는 완벽으로부터의 자유.

초등학교 시절 일기 쓰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림 하나 그리고 그림설명을 적으면 되는 거였으니까.

긴 글을 쓰는 데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한다. 사물이나 어떤 일에 대한 감상을 적는 일은 많이 어렵지가 않다. 그러나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는 또 다른 것 같다.

 

브런치를 시작하며 느낀 것이지만 글 쓰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누구나 그림을 그릴 줄 알고, 누구나 쓸 줄 안다.

다르게 말하면 누구나 보고, 누구나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전문적인 프로들은 그 재능과 노력이 더 뛰어났을 테고. 나처럼 스스로 만족하는 글을 짓는 사람들은 여기 들어와 하고픈 말을 열심히 하다가 가면 된다.


나는 사실 10년 육아를 하며 사회와 단절한 삶을 살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시작된 사회생활은 15년을 훌쩍 넘겼고 난 시집가면 꼭 살림만 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 직장생활이 쉽지 않아서이다.

지금 다시 일을 준다 해도 여전히 망설임이 있다. 작가가 되어도 좋겠다는 괜한 생각도 나쁘진 않다.

나는 살림꾼 유전자를 물려받지 않은 관계로 사실 정돈된 삶과는 거리가 멀다.

예전 무슨 성향 검사를 하니 예술가 스타일이라고 한다. 쌓아놓는 것에 스트레스받지 않는 사람.

남편은 책을 종류, 키높이 별로 줄 세운다.

난 사실 각이 떨어지는 정리가 인간미가 없다. 조금은 흐트러진 수수함(?)이 편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쌓아놨다나 한꺼번에 푸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글쓰기는 습관이 중요하다기에 노력해보는 중이다.

그러다 혹시 대단한 무엇인가가 나올지도 모르니 말이다.


난독증이 있는 걸까.

다른 사람 글은 너무 길거나 빽빽하면 읽히지가 않는다.

좀 짧아도 진솔한 이야기가 나와 잘 맞는다.

어릴 적 만화방에서 언니는 순정만화를 나는 명랑만화를 즐겨봤다. 모두가 각자 취향이다.


브런치에서 이렇게 돈도 안 들이고 괜찮은 작가들의 금쪽같은 글을 맘껏 읽어서 좋다. 살짝 미안하기는 하다. 

다들 각자 분야에서 대성하시기 바라고

글 쓰며 즐거운 인생이 되시길 응원한다.


때로 글이 안 써질 땐 충전해야 한다.

감성이 채워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보자.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것을 듣다 보면

언젠가 좋은 글도 나올 것이다.


오늘도 글쓰기 완수!

<오늘 잘 본 영화>

역시 작가님들의 스토리는 대단하다.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고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