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지겹도록 해 봐야 한다

by 부의엔돌핀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를 출간한


이정훈 작가의 SNS 글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다.


“솔직히, 저는 제 책을 안 읽어요.”


의아했다.


‘자신이 낸 책을 읽지 않는다고?

나라면 처음부터 다시 읽고 싶을 것 같은데.

뭔가 뿌듯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작가께서 자신의 책을 읽지 않는 이유를 알고 나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는 책을 탈고하기까지 퇴고만 30번 이상을 한단다.


글을 고칠 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말 질릴 만큼,

지긋지긋하다고 느낄 정도로 고친단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퇴고를 30번 넘게 했다면,

정말로 그 글에 질릴 수밖에 없었을 거다.


아마 잠자리에 들어서도,

꿈속에서도 퇴고가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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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며 문득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살면서 정말 질리도록 무언가를 해본 적이 있나?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온몸과 마음을 전부 쏟아부었던 경험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학생 때도, 사회에 나와서도

그렇게까지 몰두해 본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학생 시절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회사에 다니면서도 일에 그저 적당히 임해 왔다.


하지만 살면서 무엇이 되었든,

한 번쯤은 정말 지겹도록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겹도록 한다’는 말은

억지로 버틴다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정신과 에너지를 오롯이

한 가지에만 집중한다는 의미이다.


그 지겨움의 터널을 지나야,

마침내 끝났을 때 느끼는

후련함과 쾌감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지겨움의 농도가 짙어질수록,

성장의 크기 역시 함께 커진다.


그래서 올해는

책과 글쓰기를 정말 지겹도록 한번 해 봐야겠다.


읽다가 쓰고,

쓰다가 다시 읽고,

이동 중에도 늘 읽고 쓰는 일을 염두에 두며

생활해 보려고 한다.


이정훈 작가는 SNS 글 말미에 이런 조언도 남겼습니다.


“글을 고칠 때는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질리도록 고쳐야 한다.”


이 글이 나에게는 이렇게 들린다.


"무엇인가 할 때에는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질리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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