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26년 새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블로그, SNS에 보면,
새해를 맞아 계획을 공언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하루에 온라인에 글을 2번 포스팅하겠다, 3번 하겠다,
팔로워 수를 1만 채우겠다,
종이책을 집필하겠다 와 같은,
공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글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와 다들 새해 목표가 거창하구나.'
그러면서 나의 목표를 되돌아봤다.
특별한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단지, 지금의 내 패턴을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하는 것만이라도 잘하자고 다짐했다.
이유는 지금의 내 상황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온라인에 2번 이상 글을 쓰겠다,
종이책을 집필하겠다,
팔로워 수를 2만으로 늘리겠다,
이런 계획들은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있다.
무리하게 계획을 세우고 공언을 하여,
심신이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작년과 동일한 루틴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해야 나도 무리하지 않고,
시간의 세례를 받으며
내 내면을 천천히 조각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는 이것이다.
매일 시를 읽으려고 한다.
평일에 기상하고 나서 읽는 책을,
시로 바꾸려고 한다.
정말이지,
시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 읽던 시가 거의 전부였다.
윤동주 님, 만해 한용운 님, 이육사 님 등
책에 실린 시들만 읽었다.
어쩌면 교과서에 실린 시가 아닌 시를 언젠가 읽었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읽었다고 하더라도,
발음하는 수준에 그쳤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시를 많이 접해 보려고 한다.
일반 작가와는 다른
시인만의 시선으로 읽어 낸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어떻게, 짧은 시 한 편에
담아낼 수 있는지,
그것을 경험해 보고 싶다.
짧은 시라도 매일 한 편의 시를 읽고 배워 나가겠다.
나는 이런 면에서 시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첫째, 새로운 단어를 많이 볼 수 있다.
시인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함축된 의미를 가장 잘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단어를 접할 수 있다.
고백하자면, 나는 단어가 많이 짧다.
둘째, 감정을 정리하고 회복하기에 시가 좋다고 본다.
시는 복잡한 감정을 짧은 글로 표현한다.
이런 시를 읽다 보면,
복잡한 마음도 정리가 되고,
스스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여백과 은유가 있어서 참 좋다.
여백을 남겨 두었다는 것은,
읽는 이의 생각을 그 여백에 담도록 이끈다.
시에는 은유적 표현이 많아서,
내 글쓰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본다.
소설, 에세이, 자기 계발, 전문 서적 등은 읽어 봤으나,
시는 전혀 읽지 않아서,
올해는 부족한 시를 꾸준하게 읽어 볼 것이다.
이미 1월 1일부터 시작했다.
어둠의 이불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새어 나오지 않게
푹 덮고 있는 고요한 새벽에 일어나,
조용히 시를 읽으니,
뭔가 좀 다른 느낌이 들기는 한다.
처음이라 아직은 또렷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올해 말 정도가 되면,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목표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아주 조금만 바꿔도 괜찮다.
먼바다에서 일어난 작은 파도도
해변 가까이 오면 큰 파도로 변하는 것처럼,
서두르지 말고, 작은 시도를 해 보면 좋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멈추지 않고,
6개월 혹은 1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야,
작은 결과라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