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는
이미 차려진 밥상 앞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먹고,
고수는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내려놓고
다음 식탁으로 자리를 옮긴다
고수는
지금의 식탁보다
미래에 차려질 식탁을
먼저 준비하는 사람이다.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정말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들이 있다.
바로, 주식 시장과 두바이 쫀득 쿠키다.
주식은 몇 개월 사이에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유명한 투자자들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오천피 가까이 오르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거다.
이렇게 오를 줄 알았다면, 나도 주식 좀 할걸 그랬나 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두바이 쫀득 쿠키다.
주식 시장 보다 더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회사 근처에 있는 한 카페에서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하루 종일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점심시간인 12시에 판매를 시작한다.
그리고, 정확히 딱 300개만 만들어서 팔고 있다.
그쪽으로 점심을 먹으로 지나갈 때면,
하루도 빼먹지 않고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서 있다.
예약도 받지 않으니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지난주에 점심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정말 궁금해서 맨 뒤에 슬쩍 줄을 섰다.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랐지만,
운이 좋으면 살 수도 있으니까.
결과는,
마지막 300번째를 차지하는 행운을 얻었다.
내 뒤로 계셨던 몇 분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셨다.
맛은 두바이 초콜릿과 비슷하지만,
식감은 완전히 달랐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식감이었다.
두바이 초콜릿을 맛있게 드셔본 분이라면,
좋아할 만한 맛이다.
가격은 한 개에 6,000원이다.
비싼 곳은 그 이상도 한다고 인터넷에 나온다.
이 매장에서 하루 300개를 매일 완판하고 있으니,
두쫀쿠 매출은 6,000원 x 300개 = 1,800,000원이다.
이 매장에서 단일 품목으로만
하루에 이백만 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오후 12시에 판매를 시작하여 1시간 만에 이 정도 매출이면
카페치고는 엄청나게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카페 사장님의 남다른 통찰력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처음에 이 두쫀쿠를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예상컨대,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에서 뭔가 힌트를 얻지 않았을까 한다.
이렇게 누군가는 미래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창출해 낸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이 한참 치솟고 있어,
이쪽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슬슬 그 자리를 떠날 준비를 한다.
지금은 눈여겨보지 않는 다음 주식을 찾아서.
늘 다른 사람보다 한 발자국 앞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바로 고수다.
고수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먼저 떠난다.
두쫀득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
반도체 이후를 준비하는 사람,
이들이 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