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지 않고 달리고 있는 것이 있다

by 부의엔돌핀

세상에는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이 있다.


강물과 시간이 그렇다.


자기 앞에 있는 강물이 순간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대로 바다로 간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이 흘러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 자판을 두드리는 이 시간도,

이웃님께서 글을 읽고 있는 이 시간도,

일초 일초 지나가고 있다.


나는 얼마 전부터 회사 생활에서 바뀐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외근 나갈 때 서울 지역이면 회사 차를 이용하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닌다.


굳이, 제품을 많이 들고 가야 하는 미팅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유가 있다.

이동하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기 위함이다.


보통, 미팅 장소까지 왕복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2시간 정도 된다.

이 중에서 걸어 다니는 시간을 빼더라도 최소 1시간 이상은

내가 책을 읽거나 혹은 SNS에 글을 쓰는데 사용할 수 있다.


전에는 어느 곳을 가더라도 늘 회사 차를 이용했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 상관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 않을 때라서,

운전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2시간 혹은 그 이상을

운전하는 것으로 소모하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서울로 외근 나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서울이면 웬만한 곳들은 지하철로 다 연결되어 있으니까.


편리하게 잘 되어 있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차가 있는데 왜 지하철을 타고 가? 가 아니라,

지하철이 있는데 왜 차를 타고 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요즘, 시간은 걷지 않고 달린다.


지금 저에게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폭우에 쓸려 내려가는

계곡물의 속도와 닮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어른들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이제는 깨닫게 되었다.


인간이 흐르는 강물을, 시간을 붙잡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내 시간으로 만들 수는 있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리 인생은 분명히 달라진다.


어쩌다 나가는 외근 그 이동 시간도,

이제는 허투루 쓰기가 겁이 난다.


아끼고 아껴서 써야 겠다.


지금을 잘 살아내겠다고 다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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