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는 무려 책을 4권이나 읽었다.
평일에는 출퇴근 시간 동안 잠깐이라도 읽고,
퇴근 후 집에 와서 씻고 식사 후에 읽고,
주말, 휴일에도 최대한 많이 읽으려고 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작년에는 한 달에 2권가량 읽었는데,
지난달에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한다.
물론, 두껍고 어려운 책이 아닌 이유도 한몫하였다.
그런데, 부작용이 생겼다.
며칠 전에는 아내에게 핀잔을 들었다.
아이들 방학인데,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은 못 갈망정,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방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주말 휴일에도 아이들과 놀아 주지 않는다고.
뒤돌아서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최근에는 함께 한 시간이 별로 없기는 했다.
밤에 집에 귀가한 후에 식사할 때와
식사하고 잠깐 대화 나누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정말이지, 책과 글이 아이들보다 앞서 있었다.
나에게 책과 글쓰기가 너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아무리 중요하다고 할지라도,
당연히 책과 글이 아이들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잠시 이 생각을 잊고 있었는데,
아내의 말이 나의 시선을 아이들에게 다시 맞추도록 일깨웠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퇴근 후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많이 늘렸다.
자연스럽게 책 읽는 시간과 SNS 하는 시간은 거의 없어졌다.
아이들은 요즘에 동계 올림픽 때문인지
세계 국가와 그 수도에 대해서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자꾸 나한테 수도 퀴즈를 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 덕분에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스리랑카의 수도 이름이 엄청 길다는 사실을.
수도 이름이,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다.
길다.
그런데 이 정도는 명함도 못 내밀만큼 긴 수도 이름이 있다.
바로 방콕이다.
정식 명칭은 139 자로,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의 수도라고 한다.
수도 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정답을 맞히거나 틀리면서,
서로 웃고 즐기는 모습에 오래간만에 행복함을 느꼈다.
세상 그 무엇도 아이들이나 혹은 가족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아이들이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이 된다.
초등학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지나갔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입학식도 참석하지 못했다.
내가 참 무심했다.
이제는 가족을 돌아봐야겠다.
이 세상 가장 소중한 것 중에 하나가 가족이니까.
아! 요즘에도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어렸을 때 공기놀이를 했었다.
지금 아이들이 저와 함께 추억의 공기놀이를 하는데,
아이들과 한번 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추운 겨울에 아이들과 집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