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 사랑의 마음이 담겼다

by 부의엔돌핀

아이들은 토요일 오후에 수영을 간다.


집에서 차를 타고 15분 정도 가야 해서,

최근에는 차로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을 가고 있다.


아이들을 들여보내면,

나는 베스킨라빈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1시간 정도밖에 시간이 없어서 멀리 가지 못하여,

가장 거리가 가까운 곳이 베스킨라빈스이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에도 혼자서 커피를 시켜 놓고 책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에 한 특별한 남녀 한 쌍을 보았다.


여성분은 같이 오신 남성분을 옆에서 부축하며,

남성분의 느리면서 짧은 보폭에 맞게 걷고 있었다.


남성분의 한 손에는 지팡이가 있었는데,

언뜻 보아도 그분의 연세는 아흔은 넘어 보였다.


두 분의 관계는 부녀지간이었다.

따님께서 고령의 아버지를 모시고 온 것이다.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나오자,

할아버지께서는 작은 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떠서 자신의 걸음걸이만큼 느리게 입으로 가져가셨다.


유명 셰프가 음식의 맛을 판정하기 위해

입안에서 음식의 재료를 하나하나 곱씹듯이,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조심스럽게 천천히 녹여 드셨다.


두 분 중에 누가 먼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이것만큼은 충분히 예상된다.


따님에게는 생각나면 아무 때나 사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지만,

할아버지는 언제 다시 맛볼지 모르는 아이스크림일 수 있다.


그래서, 거동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매장을 찾아오신 거다.




그 할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가 문득 떠올랐다.


'아버지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실까?'


나는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어 본 적이 많지만,

아버지와는 한 번도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어 본 적이 없다.


이번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다가 온 가족이 함께 먹어 봐야겠다.

3대가 함께 모여 먹는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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