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불견 청이불문
視而不見 聽而不聞
보아도 본 것이 없고,
들어도 들은 것이 없다.
똑같은 것을 보고 들어도
누군가는 깨닫고 느끼지만
누군가는 아무 소득이 없이 그냥 지나간다.
파리에 있는
에펠탑 앞에서, 모나리자 앞에서, 노트르담 성당에서 사진만 찍고,
'됐다 가자'하면 시청한 것이다.
그 건물들을, 작품들을 20분이고 30분이고
계속 쳐다보아야 한다.
이쪽으로도 보고, 저쪽으로도 보면서
과거로 돌아가 현장에 있었던 노동자가 되어 보아야 한다.
그러면 깨닫게 되고, 손에 쥐게 된다.
이제는 '나도 그거 봤어'라는 시청이 아니라
'나는 이걸 깨달았다'라는 견문을 넓히는 것이,
깊이 잠들어 있는 자신의 감성을 깨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