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아내를 보면서

by 부의엔돌핀

아내가 학원을 그만 둔지 4개월이 다 되어 간다.

학원을 그만두고 나서는 한동안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


다시 새로운 학원을 다니기에는 나이가 많았고,

그렇다고 학원을 차리자니 줄어드는 학생 수와

대형 학원을 선호하는 추세 때문에 쉽지 않았다.


한 2 ~ 3주 정도 고민 후에

공유 숙박업을 해보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흔히 알고 있는 에어비앤비이다.


최근에는 이런 공유 숙박업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다고 모두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딱히 다른 대안도 없었다.


처음 시작이 힘들지 시스템적으로 돌아가면,

크게 신경 쓸 일이 없고,

오히려 자기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아내에게 잘해보라고 동의하였고,

아내는 이 분야에서 유명한 분의 온라인 강의를 2개월 수강하였다.


처음에는 2개월 치고는 강의료가 비싸다고 느꼈다.

그러나 아내의 입을 통해서 그 사람의 실력과 강의 내용을 전해 듣다 보니,

비싼 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수강한 이후로 아내는 학원 다닐 때 보다 더 바쁘게 생활하였다.

토요일에 하는 정규 수업과

중간중간 하는 특강도 빠짐없이 들었다.


그리고, 물건(집) 구하는 것도 정말 열심히 했다.


부동산 매매 앱에 올라오는 집들을 보고,

공인중개사에 전화를 수도 없이 돌렸다.


그런 노력 덕분인지 운이 좋아 지난 2월 말에 한 곳과 계약을 하고,

이번 3월 내내 집 세팅에 집중하였다.


덩달아 나도 이번 3월에는 주말과 일요일에 쉴 틈도 없이,

집 꾸미는데 동참하였다.


중간중간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도 하였고,

시행착오도 겪으니만,


지난 금요일.

마침내 에어비엔비 사이트의 승인을 얻어 냈다.


집을 계약하고 꾸밀 때는 잘 꾸밀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는데,

이제는 손님이 잘 들어올까라는 새로운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일요일 오전부터 예약이 들어오더니,

이날 하루에만 6개의 예약이 들어왔다.


짧게는 1박 2일이고 길게는 3박 4일이었다.


아내는 일요일 늦은 밤에도 예약이 들어오는 것을 보며 즐거워했다.


그런 아내를 보며 나도 덩달아 기뻤다.




지난 3개월 동안에 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아내의 낯선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이 잠든 밤에

홀로 거실에서 자정 넘어, 1 ~ 2시까지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날들이 많았다.


결혼 생활 이후로 한 번도 이렇게 무언가에 열정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아내는 목표가 생겼다고 하였다.


학원을 다녔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사람이 다시 태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시작이라 얼마나 잘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최소 4 ~ 5개월은 지나야 평균 월 매출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잘 되고 못 되고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아내의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향해서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아내는 잘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엄마를 통해서,

아이들도 뭔가를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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