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SNS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참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다.
내가 독서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많이 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가끔은 책을 꽤 많이 읽는 분들도 접하게 된다.
이틀에 한 권 혹은 하루에 한 권씩 읽는 분도 봤다.
그 거대한 독서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본 책을 탑 쌓듯이 쌓고,
그 모습을 사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유행인 것 같다.
이런 사진을 보거나 글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나도 이 사람들처럼 독서량을 더 많이 늘려야 하나?'
나는 책 1권으로 한 달을 넘기면서 읽는다.
그나마 속도를 높인 것이다.
이렇게 느린 속도로 읽는 이유가 있다.
속도보다 깊이를 택했기 때문이다.
한 때는 일주일에 1 ~ 2권씩 빠르게도 읽어 봤다.
약 3달 정도 해 봤는데, 나하고는 맞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3달만으로 섣불리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읽은 책들을 다시 되짚어 보니,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속도보다는 깊이 있게 읽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책을 읽다가 이해가 가지 않는 문장이 나오면,
이해하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하는 시간이,
오히려 분량을 채우려고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유익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방식에 조금 변화를 주었다.
먼저 깊이 있게 생각하는 책을 하나 선택해서 매일 주된 책으로 읽는다.
그리고, 주말 혹은 휴일처럼 시간이 좀 넉넉하게 있을 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서 읽는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하나 골라서,
처가 식구들과 여행 중에 이 책을 다 읽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깊이 있는 책을 가지고 가는 게 좋겠으나,
여럿이 가는 여행에는 부담스럽지 않은 책이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다른 사람들의 책 읽는 분량이 많다고 해서,
무리하게 무작정 따라 하는 것은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책 읽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고 반드시 하나라도 건져서,
삶에 적용하겠다는 다짐이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책이 쏟아져 나오니,
아무리 모두 다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하더라도,
전부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책 하나를 선택해서 잘 읽고,
조금 욕심을 내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여분으로 읽겠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약 2권 정도는 읽는 수준이 된다.
많으면 3권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나,
현재 내 생활에서는 이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