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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린 Aug 06. 2022

꿈꾸는 능력

어느 아침에 쓰다

아이는 날 수 있다.

인간의 말을 가르치지만 않는다면.

어느 소설가는 그렇게 말했다.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로 가득하다.

아이와 동물은 그것들을 볼 수 있다.

만화가는 그렇게 말했다.


엄마, 꿈을 꿨어.

꿈에 다리가 아프면 비가 왔고

먼 친척이 나오면 편지가 도착했다.


우리 딸 꿈이 맞았다며 웃던 엄마가

점점 얘기를 들어주지 않게 되면서

아니 내 꿈이 점점 순수하지 않게 되면서

얘기하지 않게 되었고

즐겁지 않은 꿈이 늘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고

꿈에 본 장면과 현실이 점점 멀어졌다.


우리는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니라

적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아닐까.


요즘 내 꿈엔 흙과 모래만 가득하다.

밤새 날아다니던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꿈꾸는 능력을 잃어버린 거라면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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