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침에 쓰다
아이는 날 수 있다.
인간의 말을 가르치지만 않는다면.
어느 소설가는 그렇게 말했다.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로 가득하다.
아이와 동물은 그것들을 볼 수 있다.
만화가는 그렇게 말했다.
엄마, 꿈을 꿨어.
꿈에 다리가 아프면 비가 왔고
먼 친척이 나오면 편지가 도착했다.
우리 딸 꿈이 맞았다며 웃던 엄마가
점점 얘기를 들어주지 않게 되면서
아니 내 꿈이 점점 순수하지 않게 되면서
얘기하지 않게 되었고
즐겁지 않은 꿈이 늘었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고
꿈에 본 장면과 현실이 점점 멀어졌다.
우리는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니라
아잇적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내 꿈엔 흙과 모래만 가득하다.
밤새 날아다니던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꿈꾸는 능력을 잃어버린 거라면
어디로 찾으러 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