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감독 : 이상용

by Plain Blank
넌 법대로 하면 안 되겠다 진짜 좀 맞아야겠다


common (1).jpg


작년에 개봉해 천만을 훌쩍 넘은 흥행에 성공한 범죄 도시에 새 시리즈가 얼마 전에 개봉했습니다.
개봉 첫 주 무서운 속도로 관객 수를 늘려가며 흥행몰이를 했지만 1000만 언저리에서 약간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천만 관객을 넘어서자 바로 VOD 서비스로 오픈했습니다. 개봉일을 생각해 보면 빠른 시간 안에 공개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관객 수에 맞게 VOD 서비스 일정을 조율해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는 여러 매체나 평론을 통해서 전작들에 비해 좋은 평가보다는 안 좋은 평가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3편은 2편에 성공 공식을 최대한 답습했고 안일한 방식들이 일반적인 저 같은 일반적인 관객들 눈에까지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였습니다.

SNS를 통해서 이전 시리즈에 신 스틸러였던 ‘장이수’ 대신에 이번 작품에서는 ‘초롱이’에 대해서 뭔가 확실하고 인상적인 캐릭터인 것처럼 올라오는 글들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특별히 인상적인 느낌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본 포스트들은 바이럴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저런 식에 캐릭터는 유튜브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문돼의 온도’ 같은 콘텐츠들에 익숙해진 대중들에 기준에 부합하기에는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작품도 엔딩 신은 전작과 똑같습니다. 악당을 물리치고 어두운 거리를 배경 삼아 걸어가는 마석도 형사에 뒷모습 그리고 경찰 회식으로 전환되는 화면까지 3편까지 이어져온 시리즈물에 통일성을 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마지막 장면 후에 이어진 쿠키 영상에서는 장이수가 등장합니다. 영화 내내 빈자리를 많이 느꼈던 인물인 만큼 반가움이 컸고 영화를 다 본 후에 느낀 부분은 쿠키 영상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범죄 도시 시리즈를 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일상은 너무 바쁘고 치열하기만 합니다. 나쁨에 수치가 다를 뿐 주위에는 나를 피곤하게 하는 악인들이 이상하게 늘 눈에 가시처럼 존재하게 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쁜 놈들이 저항도 제대로 못하고 정의감만 가득한 마석도에 천둥 같은 굉음을 내는 주먹에 나뒹구는 모습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바라는 영화에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문화 예술 분야에서는 좋다는 기준은 너무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평가하는 기준도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만 명이 넘는 대중에 선택을 받은 영화들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호불호에 대한 평가는 나뉠 수 있지만 그것을 사랑하는 관객들에 대한 존중 역시 따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받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사실 뭐 그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장점들을 극대화하고 단점들은 그대로 가져가는 방향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인기를 끌어왔듯이 마동석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성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되어 대중들에게 전달된 범죄 도시 시리즈 역시 3편까지는 단점들을 가리기 위한 노력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하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범죄 도시 4’에서 조금 더 발전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길게 예정되어 있는 시리즈에 대한 관객들에 관심 역시 크게 줄어들 것 같습니다.


‘범죄 도시’가 국내 영화 시리즈물에서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중들에게 오래 사랑받는 시리즈가 되길 우려 섞인 기대를 하면서 네 번째 영화를 기다려보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영화 'Fall : 600 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