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스콧 만
죽는 게 두렵다면 사는 걸 겁내지 마라
추락 사고로 남편을 잃은 주인공 베키는 심리적인 고통에 시달리며 술에 취하거나 약이 없이는 잠들 수 없을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버지에 걱정도 높게 쌓인 그녀의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일 뿐. 결국 그녀는 술김에 자신의 고통뿐인 삶을 정리할 시도를 하려 합니다.
그때 마침 그 사고 현장에 함께 했던 친구 헌터에게서 전화가 오고 집으로 찾아온 헌터는 주인공에게 600미터짜리 탑을 올라 남편이 죽은 후 집 한 켠에 보관하고 있는 남편에 유골을 뿌려주자는 제안을 합니다.
방금 전까지 죽으려고 했던 베키는 계속 망설이고 너무 위험하다며 거절하지만 헌터에 설득에 결국 넘어갑니다.
못 보던 사이에 헌터는 유튜버가 되어있습니다. 테이저 d, 이름처럼 위험한 짓만 하는 그녀를 보면 아무리 봐도 헌터가 친구가 아니고 빌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거대한 반전이 있기에 헌터의 이상한 행동들이 나름 끝에는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오르려는 버려진 철탑 앞에는 죽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니 출입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있지만 테이저 d에게는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기에 친구에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위험으로 함께 걸어 들어갑니다. 베키는 끝까지 망설이지만 친구를 잘못 둔 죄 그리고 전 남편이 떠난 상처를 이렇게라도 잊겠다는 의지로 철탑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영화에 전체 러닝 타임을 생각해 보면 긴장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둘은 정상에 오릅니다. 그래서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려고 이러는 거지 생각하는데 문제는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죠 오를 때 불안요소들은 두 사람이 내려가려 하자 더 큰 재난으로 둘을 찾아옵니다.
그렇게 영화에 진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 지점에서부터 생각보다 인상적인 반전들이 있고 영화적 긴장감도 좋아서 글로 장황하게 풀어내는 것보다는 집중해서 보는 것이 더 좋은 경험일 것 같습니다. 몇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장면들이라도 배우의 연기 카메라의 앵글과 음악을 포함한 모든 영화적 요소들이 함께 했을 때 영화라는 매체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겁이 많은 스스로를 잘 알고 있었기에 위험요소가 될만한 부분들은 그래도 잘 피해 다니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던 저에게는 베키와 헌터 둘 다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들어있는 사람들이지라는 생각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불쑥 불쑥 머릿속으로 끼어들었습니다. 세상이 늘 우리에게 진실을 이야기해주지는 않지만 위험하다는 곳에는 이유가 있고 어떤 상황들로 인해서 여행 금지 국가가 된 곳 들에는 어느 정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두려움을 이겨낸다는 것이 목숨을 거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꼭 이겨낼 수 있는가?
꼭 용감함이라는 것이 육체적인 행위로만 정의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 역시도 들었습니다.
우리가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이불 밖을 벗어나는 순간 온갖 위험은 우리와 친구처럼 함께 합니다. 욕실 바닥이 미끄러워 미끄러져 크게 다칠 수 있고 깜빡하고 켜 놓은 가스레인지를 통한 위험 그리고 전기가 만들어내는 돌발적인 위험 그리고 문을 열고 문밖을 나가면 거대한 무게를 가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차들을 포함한 위험들을 우리가 의식한다면 살아가는 게 얼마나 두렵고 피곤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적당한 인지는 하고 있지만 그것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일 뿐이겠죠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듯 노후된 600미터 탑을 오르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일이 현대적으로 자신의 용감함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피할 수 있는 위험은 제발 피하세요 우리 삶에 피할 수 없는 위험만을 감당하기에도 인생은 만만치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