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도하는 걸 좋아합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리죠
아까 얘기했던 게 실수가 아니거든요
제게는 성공이란 게 승패에 관한 게 아니에요
어린 친구들이 최고의 자신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경기장 안팎에서요 항상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누군가 믿어주지 않는 한 아무도 성장하지 못합니다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테드레소’에 첫 번째 시즌은 영국 축구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전 미국 미식축구팀 감독 테드레소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 팀에 감독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유쾌한 남자 테드레소가 자신이 맡게 된 팀 내부적인 문제와 그리고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감독에 대한 선수들에 불신을 자신만에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한 편 한 편을 통해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때로는 진중하게 그려집니다.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이 남자 테드래소. 긍정의 화수분 같은 그에게도 삶은 어려운 숙제 같은 것이라는 것을 느꼈던 첫 장면은 공황장애를 경험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가족을 사랑하고 아내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헤어져주지 않으면 계속해서 불행해질 아내를 위해 이혼을 결정하는 어려운 과정을 지켜보면 서류작업을 보채는 그의 아내에 대한 서운함마저 들 정도입니다. 그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건너 와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아내의 행복을 위해서는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상담사와 대화를 통해 아내에게 작은 공간을 내주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익숙하지 않은 삶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깨달은 게 너무 곁에 있으면 더 상처를 준다는 거였어
그러니까, 언제든 아니 문제를 풀려고 하거나
따뜻하게 대하면 오히려 역효과였지
그 후 아내가 상담사와 함께 결정한 최선의 방법은
아내에게 작은 공간을 내주는 것이었어
그리고, 음…. 그게, 7천하고… 100km에 가치인 거지
테드레소의 첫 번째 시즌에 마지막은 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무드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들에서 공식처럼 여기지는 일종에 클리셰를 따르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은 관객이 상상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며 다음 시즌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장면이 한 시즌 동안 그를 지켜본 우리들에게 다음 시즌에 어떻게 이 문제들을 테드레소 답게 극복해 나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거쳐간 모든 걸 뒤돌아 보면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아
지금도 말이야
미셸, 당신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나 해줄 말이 있다면…
그냥 같이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줄게
매 순간 그렇게 할게
하지만 어느 것도 그럴 수가 없네
더 노력할 필요 없어
괜찮아
난 괜찮을 거야, 알지?
10개의 에피소드 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대사는 테드레소가 아내인 미셸과의 이별을 인정하며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거쳐간 모든 걸 뒤돌아 보면 하나도 바꾸고 싶지 않아 지금도 말이야’ 이 문장으로 그 순간에 그가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결국 관계는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서 이제는 이별을 말해야만 하는 순간에 놓였지만 첫 만남부터 마지막 오늘까지 당신과 함께한 어떤 순간도 후회나 원망이 없다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보통에 연애들은 평범한 보통날들에 연속이지만 그 안에 작고 큰 실수들이 벌어지며 틈이 생겨 이별에게 줄 빌미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헤어지고 너무 아픈 날에는 그날로 돌아가서 그 한 장면만 그 한마디만 고친다면 다시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미련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헤어짐은 우리 앞에 이렇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테드레소가 미셸에게 그러하듯이 지나간 사랑에 기억들을 그 자리에 아름답게 남기는 법을 배워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