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건 : 매버릭'

감독 : 조셉 코신스키

by Plain Blank


언젠가 파일럿은 사라지게 될꺼야

그럴지도 올지도 모르죠 하지만 오늘은 아닙니다.


toptoptop.jpg


한해 한해 기술이 발전할수록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늘 나옵니다. 미래에는 사라질 직업들을 뉴스에서 나열하고 여러 책들에서는 작가들마다 각자의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전편이 개봉했던 1987년으로부터 무려 35년에 시간이 지나 관객들에게 공개된 속편 ‘탑건 : 매버릭’ 역시 기술의 발전과 그 사이에서 파일럿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매버릭은 오래전 구스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고 남겨진 것은 살아남은 이들이 모두 감당해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 구스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아들인 루스터가 파일럿이 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하고 매버릭은 그 약속을 지키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더 흘러 자신이 졸업했던 훈련학교에 교관으로 돌아온 매버릭은 그곳에서 루스터와 재회를 하고 여러 사건과 본인들에게 주어진 미션을 통과해 나가면 오해는 간밤에 내린 눈이 따스한 햇살에 녹듯 녹아내리고 한바탕 웃음을 지으며 마무리가 되는 복잡하지 않은 구조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이야기는 영화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지만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탑건 : 매버릭’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이 원하는 요소들에 대부분을 충족시켜주며 오래전 전편을 본 사람들에게는 추억 보정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멋진 영화적 경험을 선물합니다.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볼 때 그저 쉽게 예상되는 장면들이 이어져도 이처럼 잘 만든 영화에서는 그것을 시각과 청각적으로 경험을 더해 영화적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들이 있고 ‘탑건 : 매버릭’은 그것에 아주 부합하는 영화입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건 파일럿의 실력이라는 대사처럼 기술의 발전 속도는 어느 순간부터는 인간이 제어하려고 해도 속도 조절을 하기 힘든 단계에 다다르기에 AI와 공존할 미래의 인간들에게도 그 시대에 맞는 역할과 해야 할 일들이 펼쳐질 것입니다.
얼마큼에 시간이 흘러 파일럿이 사라지게 될지는 몰라도 다른 형식으로 인간은 파일럿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 ‘안녕, 나의 모든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