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헌터님께 바치는글
작년 겨울이었다.
멀리 출장을 가기위해 한껏 준비를 하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었다.
잠시 바로 아래층에서 멈췄고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서있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떳다.
약간 뒷걸음질 까지 쳤다.
그리고 다시 몸을 정돈하고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나를 계속
살피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지만, 그냥 모른체 했다.
그리고 1층에 다달았다.
내가 주차장으로 가는도안 아주머니는 먼 발치에서 계속해서
나를 뚤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몇일뒤 아주머니는 종종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일이
있었다. 두 번째 본날은 아예 나를 보고 고개를 획돌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뭔가 심히 불쾌했다.
그렇게 몇 번이나 그런 행동을 보인 후 나는 그 아주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만이 남아있었다. 한번은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나의 뒷 모습을 보며 쑥떡 거리는 소리까지 들리기에
이게 무슨일인가? 라는 생각까지 들정도 였다.
혹시 나를 오해해서 안좋은 소문을 퍼트렸나?
나는 몸을 휙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고, 아주머니들은 순식간에
개미처럼 흩어졌다.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은채 말이다.
심상치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몇 번의 에피소드 이후 그런일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그 뒤 얼마후 엘리베이터에서 아주머니를 다시 마주쳤다.
나는 냉랭하게 있었고, 그 아주머니는 목을 감싸고 있던
목도리를 한손으로 여미듯 감싸안으며 말했다.
“아이고. 연애인처럼 잘생겼네, 뭐하시는 분이세요?
나는 그말에 그냥 냉랭하게 답했다.
“그냥 회사다녀요!
“아....이시간에 출근하시나봐요?”
“네.!”
친절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예의없이 냉기를 돌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 몇마디 이후 엘리베이터가 1층에 멈추었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리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
그녀는 나의 냉랭한 기운을 눈치 챈 것 같았다.
그리고 몇일뒤 아파트 단지내 있는 편의점에 들렀던 나는
그 아주머니와 마주쳤다. 편의점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역시나 아주머니는 나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편의점을 나갔다. 나는 본채만채하고 눈을 피했다.
계산을 하려는데...
나의 냉기를 눈치 챗는지 사장님이 말씀하셨다.
“저 손님 아들이 오래전에 죽었데....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아들이랑 똑같이 생긴
총각이 사나봐, 그래서 그 시간되면 주변에서 자주 산책하신데.
그 말에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그동안 느꼈던 모든 감정들이
부끄럽게 무너져내렸다.
아주머니의 놀란 눈빛,
고개를 홱 돌리던 그 모습,
그 모든 장면들이 다시 떠올랐다.
그건 경계가 아니라,
그리움의 흔적이자, 과거의 슬픔에 대한 경계심이었다.
나는 왜 그리도 모 났을까....
내가 얼마나 마음의 여유 없이,
세상을 의심하듯 살아왔는지를.
사람의 표정 하나, 말투 하나에도
늘 경계부터 세우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얼마후 나는 그 아주머니를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이네요!
나는 그 어떤 때보다 밝게 웃으며 살갑게 그녀를 대했다.
다행스럽게도 아주머니는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해주었다.
엘리베이터가 내리자 마다 아주머니가 말했다.
“우리 아들 닮았어요...10년 됐네요. 세상 떠난지...
아직도 그 아이 사진도 간직하고 있어요.”
가슴이 먹먹했다. 얼굴이 일그러질 뻔 했지만,
그럴수 없었다.
어떠한 이유로 세상을 떠났는지는 물을 수도 없었다.
그 질문이 잠시나마 아들을 만난 누군가의 영혼의 휴식을
깨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아... 그런일이 있으셨구나...그러면
“언제 시간되실 때 차 한잔 대접해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눠요.
잘했는지 못했는지 모를 나의 모든 친절과 애정을 담아
말한 멘트를 계속 곱씹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며 나는 계단을 내려와 걸었다.
그리고 살며시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
내가 멀리 갈때까지 그녀의 시선말고도 다른것들이 내 등을 감싸 안았다.
그리움, 미안함, 그리고 아주 조금의 안도가...
그 시선이 느껴지자
나는 다시 가방을 들춰매고는 출근하는 아들래미처럼
촐랑거리며 철딱서니 없는듯 걸었다.
그냥....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다.
“모든 시선에는 이유가 있다. 다만 우리는 너무 빨리 판단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