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팍스로마나의 그림자

: 트럼프식 질서의 진실과 허구

by 김작가a

1회차: 팍스로마의 유산과 트럼프의 재현

팍스로마나, 힘으로 만든 평화

고대 로마는 군사력과 지배를 통해 ‘팍스로마나(Pax Romana)’라는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그 평화는 지배와 복종의 질서였고, 주변부의 고통 위에 세워진 번영이었다. 로마는 주변 민족을 정복하고, 자원을 수탈하며, 제국의 중심을 강화했다. 그 결과, 제국은 번성했지만 내부의 균열과 외부의 반발로 결국 몰락했다.

현대의 미국은 이 유산을 이어받은 듯 보인다.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는 이름 아래, 세계 질서를 주도하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 질서는 힘의 논리로 재편되기 시작했다.

트럼프식 팍스로마나: 힘의 평화, 불안의 질서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는 구호 아래, 관세보복, 방위비 압박, 동맹 경시, 우주군 창설 등으로 팍스아메리카나를 팍스로마나식 힘의 질서로 변형시켰다2.

관세보복: 동맹국조차 예외 없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경제적 충돌을 무기화.

방위비 분담 압박: 한국, 일본, 독일 등에게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며 동맹을 조공처럼 취급.

우주군 창설: 우주를 새로운 군사적 영역으로 규정하며, 국제적 규범 없이 경쟁을 촉진.

이민자 장벽: 로마의 쇠락을 외부 유입 탓으로 돌렸던 역사적 시각을 재현하며, 인종적 편견을 강화.

이러한 정책들은 미국 중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결과적으로 세계의 다극화와 불신을 가속화시켰다.

제국의 그림자, 세계 시민의 각성

로마 제국은 경제적 정점에서 몰락했고, 미국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향력을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트럼프식 질서는 그 쇠락을 가속화하는 촉매일 수 있다. 이제 세계 시민은 묻는다:

힘으로 만든 평화는 진짜 평화인가?

제국의 번영은 누구의 희생 위에 세워졌는가?

우리는 이 질서를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연재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다. 다음 회차에서는 관세보복과 제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질서가 품고 있는 불안의 구조를 해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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