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팍스로마나의 그림자

by 김작가a

5회차: 음모론의 정치적 구조와 그 기능

음모론은 왜 권력의 도구가 되는가?

음모론은 단순한 망상이나 괴담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적 목적을 가진 전략적 언어이며, 권력자와 저항자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로 작동합니다. 곽인신 교수는 음모론이 사회를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지만 동시에 비판적 의식을 자극하는 기능도 갖는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트럼프식 정치에서는 음모론이 권력 유지, 여론 조작, 국제기구 무력화의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트럼프는 언론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음모로 몰아붙이며, 국제기구의 권위를 부정합니다. 이는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정치적 면책을 위한 구조적 전략입니다. 음모론은 진실과 허구를 뒤섞어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제거하고, 시민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음모론의 작동 방식: 트럼프식 구조

트럼프식 음모론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적 만들기: 언론, 국제기구, 이민자, 진보 진영을 ‘적’으로 규정하여 지지층을 결집시킵니다. 이는 히틀러가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방식과 유사합니다.

불확실성 조장: 음모론은 진실을 흐리고, 모든 사안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는 정책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고, 시민의 대응을 무력화합니다.

정당화 장치: 국제기구의 권위를 부정하고, 힘의 질서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음모론을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ICC나 UN의 조사에 대해 “좌파적 음모”라고 몰아붙이는 방식입니다.

정파적 동원: 음모론은 보수·진보 진영 모두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수단으로 사용됩니다. 유튜브, 팟캐스트,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전통적 매체보다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음모론의 위험성: 민주주의의 침식

음모론은 단순한 정보 왜곡을 넘어서 민주주의의 기반을 침식합니다. 시민은 더 이상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하지 않고, 감정과 불신에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이는 정치적 무관심을 유도하고, 권력자에게 면책을 부여하며, 정치적 책임 구조를 붕괴시킵니다.

칼 포퍼는 음모론이 과학적 반증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검증 불가능한 믿음 체계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음모론은 하나의 대안적 지식처럼 작동하며, 시민의 불안을 해석하는 언어가 됩니다.

세계 시민의 대응은 가능한가?

음모론이 권력의 도구로 작동할 때, 세계 시민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 리터러시 강화: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시민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윤리적 고발과 기록: 음모론의 구조와 기능을 문서화하고, 정치적 책임을 추적해야 합니다.

국제적 연대 형성: 학계, 종교계, NGO가 공동으로 음모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행동을 조직해야 합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인종차별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공격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질서가 어떻게 인간 존엄을 위협하고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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