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프리즌 제2회 – 폭력의 침묵, 시스템의 공범
2023년 5월, 수원구치소에서 50대 수감자가 동료 수감자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폭행의 이유는 단순했다—“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 가해자는 피해자의 목을 수차례 가격했고, 피해자는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한 달 뒤 병원에서 숨졌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 간의 폭력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안에는 교정 시스템의 구조적 침묵, 감시의 부재, 그리고 인권의 실종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폭력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가해자는 피해자의 가족 정보를 알고 있었고, “신고하면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했다.
피해자는 내성적이고 반항하지 못하는 성격이었으며, 반복적인 폭행을 감내해야 했다.
다른 수감자가 “교도관에게 신고하라”고 조언하자, 그 수감자마저 폭행당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교정시설은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았다. 폭력은 반복되었고, 결국 한 사람의 생명이 사라졌다.
사법은 뒤늦게 반응했다
가해자는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고, 공범은 징역 2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이 판결은 사망 이후의 사후적 조치일 뿐, 폭력이 발생하는 동안 예방도, 보호도, 개입도 없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실패다 교정시설은 단지 수감자를 관리하는 공간이 아니다. 그곳은 국가가 인간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 거울이 얼마나 금이 가 있고, 얼마나 어두운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사건을 단순한 뉴스로 소비하지 않는다. 나는 수감자의 눈으로 이 시스템을 보았고, 그 침묵과 무관심이 폭력의 공범이 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스마트 프리즌은 기술이 아니라, 침묵을 깨는 시스템이어야 한다.”
이 연재는 그 침묵을 기록하고, 그 침묵을 넘어서 존엄을 회복하는 정치의 언어를 만들기 위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