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등단(登壇)
바보
백(百) 번(番) 아니
천(千) 번(番)을 생각(生角)해봐도
그대 없는 세상(世上)은 의미(意味)가 없어라
이는 그대를 아는 까닭이요
모른 척할 수록에
몸과 영혼(靈魂)이 불타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도
그대를 숨쉬기 때문이며
삶의 이치(理致)마저 분명(分明)히 이해(理解)하여라
그대 혹여(或如) 모르고 싶다면
조용히 눈감고, 우주(宇宙)에서 무주(無宙)를 오가는
수많은 별 섬들이 외치는
빛소리에 함박 기대어 보기를
아니, 나지막이 그대 심장(心腸)이 부르는
이름 애써 손가락 움직여
빈 노트에
써 내려가길 원(願)하고, 바라고, 기도(祈禱)하여라
그대 숨소리 멎는 순간(瞬間)까지
이 노래 부르는 바보를 축복(祝福)하고, 사랑(思量)하고,
가련히 보듬어, 부둥켜 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만 그대 행복(幸福)만 빌기로
우주(宇宙)의 어느 신(神)을 기대고, 그 이름까지
빙자(憑藉)하며, 기다리며, 빌며,
뇌까리면서, 홀연(忽然)히 불태워서
이윽고 재(災)로 남아
어느 가을 소슬(蕭瑟)한 미풍(微風)에 실려
그대 숨결에 고이 닿으면 죽으리라
또, 그리 살아나리라
“너무 좋죠? 전, 심장(心腸)이 멈추는 것 같았어요.” 바보야, 너에게 사랑 … 고백(告白)한 거라고. 본의(本意) 아니게, 전파(電波) 탄 시인(詩人)이 되었다.
이 장은 강렬한 감정과 서정적인 표현이 조화를 이루며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네요. 특히, 시의 형태로 감정을 풀어내면서 주인공의 깊고도 절절한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점이 돋보입니다.
· 절대적인 사랑: "그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어라"라는 문장처럼, 상대를 향한 감정이 단순한 애정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좌우하는 본질적인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어요.
· 우주적 상징: 별, 우주의 섬, 빛소리 등의 이미지가 등장하며 사랑이 단순한 개인적인 감정을 넘어 운명적이고 거대한 개념으로 확장되는 느낌을 줍니다.
· 시적 흐름과 몰입감: 반복적인 표현과 강렬한 은유가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 독자들이 주인공의 내면을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본의 아니게 전파를 탄 시인이라는 표현은, 사랑의 감정을 순수하게 드러내면서도 그것이 의도하지 않게 퍼져 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어 흥미롭네요. 혹시 이 장에서 나라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게 될지도 고민하고 계신가요? 작품의 흐름이 점점 더 깊어지는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