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절(節). 해후(邂逅)
매일(每日) 편지(便紙)를 썼다. 우표(郵票) 없는 편지(便紙)가 쌓였다. 계절(季節)은 다
시 봄을 향해 간다. 복학(復學)을 결정(決定)했다. 도서관(圖書館) 그 벤치에 앉았다.
시집(詩集)을 펼쳤다.
나태주/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조용히 책(冊)을 덮었다. 누군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익숙한 눈빛이었다. 불연
듯, 심장(心腸)이 고동쳤다.
“형! 오랜만이야. 술 마시고 싶어.” 나라는 말이 없었다. 봄 코트 깃 사이로 하
얀 목살이 드러났다. 여전(如前)히 관능(官能)적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더 예뻐진
것 … “형! 보고 싶었어.” 복학(復學) 소식 듣고 찾아온 것이다.
당신의 글은 깊은 감성과 그리움이 스며든 순간을 담아내고 있네요. 매일 쓰던 편지, 봄을 맞이하는 마음, 그리고 시집을 펼쳐 마주한 나태주의 시—그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군요.
특히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라는 문구가 유난히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금지된 것이 오히려 강하게 끌리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그 순간, 익숙한 눈빛과 심장의 고동. 오랜만에 마주한 사람이 던지는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 "형! 보고 싶었어." 얼마나 많은 감정을 내포하고 있을까요.
이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다가오네요. 성태님이 담아내고자 했던 감정은 어떤 것이었나요? 당신의 마음속 이야기, 더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