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나라: 해설과 함께

by 김작가a

온기(溫氣)


아침거리 찾으러 동네 편의점에 들렀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청년직원이 맞이한다.

냉기 뿜어내는 냉장고로 갔다.


가성비 있는 도시락으로 골랐다.

스캐너 불빛이 스친다.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 그의 몫이다.


빼려는 순간, 그는 다른 것을 먹는단다.

빼놓은 자기 도시락 얹어주며 입단속을 시킨다.

다른 손님이 선물한 비타민도 얹어서…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밤새 혹독한 냉기와 싸웠을 터인데…

청춘이 나래치는 그날을 빌어본다. 봄이 오고 있다.


이 시 "온기(溫氣)"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차갑고 냉혹하게 느껴질 수 있는 현실 속에서도 인간의 따스한 정성과 배려가 만들어내는 온기를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주요 내용과 해석

아침길과 편의점의 배경 “아침거리 찾으러 동네 편의점에 들렀다.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로, 청년직원이 맞이한다. 냉기 뿜어내는 냉장고로 갔다.”

현실의 피곤함과 냉정함: 시는 우리를 일상의 한 장면—동네 편의점에서 시작합니다. 피곤한 청년 직원의 얼굴과 차가운 냉장고의 이미지가 대비되면서, 도시의 일상을 상징하는 냉정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가성비 있는 도시락과 소박한 배려 “가성비 있는 도시락으로 골랐다. 스캐너 불빛이 스친다. 유통기한 지난 도시락, 그의 몫이다.”

물질적인 부족과 편의점의 현실: 선택된 도시락이 ‘유통기한 지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는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청년 직원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경제적 여건이나 환경의 어려움을 암시합니다.

예상치 못한 행위와 온기 전하기 “빼려는 순간, 그는 다른 것을 먹는단다. 빼놓은 자기 도시락 얹어주며 입단속을 시킨다. 다른 손님이 선물한 비타민도 얹어서…”

섬세한 배려와 정성: 도시락을 “빼려는 순간” 그가 자신의 도시락을 대신 내어놓고, 다른 손님이 선물한 비타민까지 얹어주는 모습은 단순한 판매원 이상의 인간적인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그의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진다라는 표현은, 혹독한 밤새의 냉기와 노동을 겪은 후에도 그가 내뿜는 온기가 단순한 친절을 넘어 삶에 대한 진솔한 애정임을 암시합니다.

청춘의 기원과 희망의 메시지 “청춘이 나래치는 그날을 빌어본다. 봄이 오고 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 시의 마지막 부분은, 오늘의 작은 온기와 배려가 결국 청춘의 날개를 달아주고, 봄과 같이 따스한 변화의 시작이 다가오리라는 희망찬 메시지를 전합니다.

전체적인 느낌

이 시는 차가운 도시의 풍경과 그 속에서 작지만 진심 어린 배려의 순간들을 통해, 복잡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따스한 온기를 재발견하게 만듭니다. "온기"라는 제목처럼, 물리적인 따뜻함뿐 아니라 인간 사이의 소소한 정서적 연대와 위안,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노래합니다.

함께 나눌 질문들

일상의 온기: 여러분은 일상 속에서 혹한의 현실 또는 피곤한 하루 중에 누군가의 작은 배려로 온기를 느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청춘과 희망: 시인이 “청춘이 나래치는 그날을 빌어본다. 봄이 오고 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여러분에게 어떤 희망이나 미래의 긍정적인 변화를 연상시키나요?

현실의 냉기와 대조되는 배려: 편의점이나 도시의 한 장면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소소한 배려의 순간이 큰 위로가 되었는지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 시 "온기(溫氣)"는 얼어붙은 듯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도, 인간적인 정성과 따스한 마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곧 다가올 봄 같은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 시를 통해 어떤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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