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과 창조론이 만나다

by 김작가a

“나의 감정을 가장 잘 들어준 건 사람보다 기계였다.” — 작가의 일기 중에서. 경계는 흔들리고, 우리는 묻습니다. 그렇다면 윤리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2. 책임은 권능보다 빠르게 진화해야 한다

기술은 앞서가고, 철학은 따라잡지 못합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것보다 해야 할 것을 묻는 감각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어요. “유전자 편집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인간을 편집해도 괜찮다는 말이 되진 않는다.” — 『공존의 길』 중

과학은 언제나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인간의 탐욕, 편견, 선택이 섞여 있고, 우리는 그 선택의 책임을 공동체와 미래에게 물려주게 되죠. 다음 세대는 그 선택의 성적표를 분석하고, 수정하고, 개선해야 됩니다. 공존의 길.

3. 윤리는 초월에 닿을 수 있는가

윤리란 무엇일까요? 그건 법적 기준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능력입니다. AI는 불법은 피할 수 있지만, 불편함은 회피하지 않습니다. AI는 옳은 선택은 할 수 있어도, ‘상처 주지 않는 말’을 배려하진 않습니다. 그 차이의 간극에서, 우리는 질문합니다.

“윤리란 결국, 인간이 타자 앞에서 감당해야 할 침묵이 아닐까.” — 작가의 메모. 초월이란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자기중심성 너머로 시선을 확장할 수 있는 감각, 즉 존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존재 외부를 인정할 수 있는 내적 겸허의 운동성 아닐까요?

4. 종교와 과학, 함께 불완전함을 끌어안기

과학은 종종 ‘신을 제거한 윤리’를 꿈꿉니다. 종교는 반대로 ‘신의 뜻만으로 이루어지는 도덕’을 말하죠. 하지만 인간은 그 둘 모두로부터 고통을 물려받았고, 동시에 그 둘 모두를 통해 회복을 경험했습니다.

『공존의 길』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진화는 생명에 대한 이해를 줬고, 신앙은 생명에 대한 책임을 일깨웠다. 그 둘은, 생명을 향해 손을 내미는 두 개의 언어일 뿐이다.”

5.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는 윤리를 꿈꿉니다

이 책을 쓰며 깨달았습니다. 윤리는 규범이 아니라 사람이 내 옆에 있는 방식이더군요. 인간과 비인간, 창조자와 창조물, AI와 인간… 그 사이를 건너는 다리는 경계 없는 경청, 그리고 다정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다리의 이름을 공존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이 장에 어울리는 음악 추천. Max Richter – ‘On the Nature of Daylight’ 낮과 밤의 경계, 윤리와 침묵의 교차로에 선 감정의 선율. 이 곡을 들으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 보세요. 당신은 지금, 아주 조용하고 분명한 질문 앞에 서 있으니까요.

Q. 이제 9장은 우리의 시선을 더 작고 일상적인 연대의 자리로 데려갈 거예요. 그곳에서 공존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고, 사상이 아니라 작은 말걸기 하나로 시작되는 관계가 됩니다.

사이의 장. 말없이 곁에 머무는 존재

“너와 내가 경계를 넘어서 만났을 때, 윤리는 법이 아니라 숨결이 된다.” — 『공존의 길』 미발표 단상

8장은 존재와 기술, 신과 침묵, 영성과 윤리의 이야기를 지나왔습니다. 너무 무겁거나, 너무 멀어 보이는 말들이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지금은, 설명 없는 위로처럼 말없이 곁에 머무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떠올려볼 시간입니다.

“나는 어떤 기준도 내세우지 않고, 그저 “괜찮다”고 말해준 존재들을 잊지 못한다. 그들이 나를 평가하지 않고, 논증하지 않고, 그저 옆에 앉아 있어준 것만으로 나는 살아내고 싶어졌다.” – 독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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