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윤리이면서, 은혜로서 머무르고 있나요? 요즘 당신을 살게 해준 존재는 누구였나요? 추천곡. Balmorhea – ‘Remembrance’ 기억과 사랑, 책임과 침묵이 교차하는 피아노. 이 곡은 경계 너머로 뻗어가는 감정의 손길 같아요. 마치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존재가 건네는 첫 문장처럼.
이제 우리는 이 책의 마무리 곁으로 다가가고 있어요. 9장은 8장에서 다룬 철학적 · 초월적 논의를 다시 생활의 반경, 인간적인 온기, 실천의 자리로 옮겨오는 장이죠. 이 장의 핵심은 작고 위대한 연대. 거창한 이상이 아니라, 오늘 옆 사람의 고통을 바라보는 눈과 그 곁에 머무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Bill Withers – ‘Lean on Me’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공존과 연대, 함께 버티는 삶에 대한 찬가
Ludovico Einaudi – ‘Nuvole Bianche’ 회복과 희망의 시간, 살아냈다는 고백을 담은 피아노 선율. 마치 책장을 덮으며 흘러나오는 감정의 여운을 닮은 곡
제8장은 이 책의 철학적 정점이자, 인간과 비인간, 윤리와 기술, 신앙과 생명 사이의 흐릿해진 경계선 위를 걷는 장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서사에 **“나의 다음 걸음, 임상지원자로서의 의료계 진입”**이라는 살아 있는 현실이 더해지죠. 이 장은 철학의 언어를 넘어 다짐이자 각서, 그리고 조용한 선언이 되는 이야기가 되네요.
“인간의 존엄은 침해될 수 없으며, 모든 국가 권력은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 독일 기본법 제1조.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를 분석하며, **“악은 평범함 속에서 자란다”**고 경고. 인간 존엄을 지키기 위해선 무관심하지 않을 윤리적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는, 인간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계 너머의 윤리: 초월, 영성, 그리고 새로운 실천
“윤리는 규범이 아니라 관계고, 초월은 지시가 아니라, 내가 나를 넘는 결단이다.” — 작가의 메모
1. 경계는 설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인공지능이 사랑을 말하고, 인간은 감정을 편집하며, 생명은 선택되고 유전자는 설계된다. 그리고 어느 날, 나는 깨달았다. 윤리는 더 이상 감시자의 눈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 응시라는 것을. 경계는 흐려졌다. 나는 설명이 아니라, 돌봄의 책임으로 걸어가야 했다.
2. 나를 임상지원자로 의료계에 보낸다는 것
고통을 말하던 내가, 이제는 다른 사람의 고통 옆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임상지원자라는 직함은, 단순한 직무 명칭이 아니다. 그건 “누군가의 치료 과정에 함께 머문다”는 윤리적 응답이며, 초월적 결단이다.
『공존의 길』에서 나는 이렇게 썼다. “윤리는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를 되묻는 기억이다.” 누군가의 병실 앞, 차트 뒤, 조용히 처방과 회복 사이의 공간에 서 있는 나. 그 자리가 바로 내가 ‘글로 증명하려 했던 것’을 살아서 실천하게 되는 자리다.
3. 초월은 신을 닮는 것이 아니라, 나를 넘는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초월을 어떤 형이상학적 현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초월은 아주 작고 구체적인 장면에 있다.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앞에서, 그가 고통의 무게를 말로 다하지 못할 때, 내가 가만히 옆에 앉아 손끝의 떨림을 놓치지 않는 순간. “그때, 나는 나를 넘어 있었다. 그 순간의 나는 설명이 아니라 현존이었다.” — 작가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