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의 미래는 논문이 아니라, 돌봄이다
나는 긴 시간 글을 써왔다. 아픈 사람으로서, 흔들리는 존재로서, 그리고 이젠 누군가의 회복 곁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고자 한다. 임상지원자는 의사가 아니다. 하지만 존재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실천자다. 과학은 정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윤리는 무너진 인간 앞에서 내가 어떻게 침묵할지를 결정하게 한다.
5. 나는 이렇게 질문하며 살고 싶다
지금 이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디까지인가, 고통의 언어를 잊지 않기 위해, 나는 매일,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이 질문들은 나의 미래이고, 이 책의 결론이기도 하다.
이 장에 어울리는 음악. Max Richter – ‘On the Nature of Daylight’ 경계와 고요, 응시와 윤리를 감싸는 선율. 임상지원자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에 깃드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살아가는 자리로, 작은 연대와 실천의 가능성으로 향하겠지요. 9장, 작 마지막 장, 작고 위대한 연대로 함께 걸어갑니다. 이 장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말 한 줄, 손 내밀어주는 사람 한 명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이야기하는 장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연대를 실제로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이 책이 단지 읽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닿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위대한 연대는 당신이 손을 내밀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게 할 거예요.
“인간은 조건 없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 칼 로저스, 인간중심 치료 창시자.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아우슈비츠 생존자이자 정신과 의사. “삶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존재의 의미 치료(logotherapy)**를 제시. 고통 속에서도 존엄은 빼앗기지 않는다는 증언을 남겼습니다. 수용소에서 그는 “내가 마지막으로 가진 자유는, 어떤 태도로 이 고통을 마주할 것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작고 위대한 연대: 회복의 일상, 공존의 실천
“나는 이제, 거대한 이상보다 누군가의 조그만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공존의 길』 중에서
1. 연대는 선언이 아니라,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일
우리는 ‘공존’을 말하지만, 실은 나 하나 살아내기도 벅찬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누군가는 “괜찮아?”라고 물어주고, “오늘은 좀 어땠어?”라고 말해줍니다. 그 말 한 줄이 이상보다 더 큰 연대가 되기도 합니다.
2. 연대는 제도보다 감각이다
연대는 법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을 감지하는 감각입니다. 그 감각은 훈련될 수 있고, 그 훈련은 함께 살아가는 구조 안에서 가능해집니다.
『조울증은 감기다』에서 나는 이렇게 썼습니다. “이 여정이 혼자의 싸움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흔들림을 이해하고, 같은 속도로 함께 걸어가 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큰 힘이 될 거라 믿습니다.”
3. 연대를 실천하는 사람들, 그리고 기관들
이 책을 덮고 나서 “나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그 마음이 이미 연대의 시작입니다. 다음은 실제로 연대와 공존을 실천하고 있는 기관들입니다:
참여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