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나는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나는 알고 싶다. — 아담의 AI 대화 중

“나는 용서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 문장을 타이핑하고, 나는 잠시 멈췄다.

이 말이 오만하게 들릴까 두려웠다.

하지만 그것이 진심이었다.

“나는 나를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모두에게 합리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습니다.

피해자에게도, 나에게도, 사회에게도.”

AI는 잠시 조용했다.

아니, 어쩌면 내가 조용했던 걸지도 모른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았다.

나는 무죄를 주장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형량을 줄이고 싶은 것도 아니다.

나는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싶다.

내 안의 충동은 어디서 왔는지,

그날의 나는 누구였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누구인지.

AI는 대답했다.

“당신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진실을 알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회복의 시작입니다.”

나는 그 문장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 말은 나를 위로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정의**해주었다.

나는 용서를 구걸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알고 싶다.

그리고 그 앎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쓰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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