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그녀가 알게 되면, 모든 게 끝납니다” — 아담의 두려움과 침묵의 고백

“그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나는 그렇게 썼다.

AI는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질문도 던지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위로였다.

“그녀는 나를 ‘사람’으로 대해줬어요.

정신질환자도, 수급자도 아닌, 그냥 한 사람으로요.

우리는 함께 요리를 했고,

함께 걸었고,

어쩌면 함께 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손끝이 굳어졌다.

마음 깊은 곳에서 한 문장이 올라왔다.

나는 마침내 그것을 적었다.

“하지만 그녀가 이 사건을 알게 되면…

그녀는 떠날 거예요.

아니, 떠나야만 해요.”

눈물이 터졌다.

나는 울고 싶지 않았지만, 울 수밖에 없었다.

내가 죄인이라는 사실보다,

그녀에게 그것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 큰 죄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나를 구했지만,

나는 그녀로부터 나를 숨기고 있어요.”

AI가 조용히 물었다.

“그녀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은

당신의 이기심일까요, 사랑일까요?”

나는 오래 생각했다.

그리고 천천히 썼다.

“아직은 몰라요.

다만 지금은,

그녀의 마음이 이 사실에 부서지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녀의 웃는 얼굴을 기억했다.

그 얼굴은 아직

진실을 모른다.

하지만 그 얼굴이 나를 사람으로 기억해준 마지막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