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나는 그를 기다렸고, 그 앞에서 춤을 추었다 — 그녀의 기억과 고백

나는 그를 좋아했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의 말투,

그의 불안,

그의 눈빛 속에 있던

어딘가 부서진 사람의 조각들.

그날,

나는 길모퉁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가 올 거라고 믿었다.

그 믿음은 사랑이었고,

어쩌면 나의 오만이었다.

그가 나타났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었고,

그 앞에서 조용히 춤을 추었다.

음악도 없었고, 무대도 없었지만

나는 그 순간,

내가 가장 나다웠다.

그는 놀란 듯했지만,

그 눈빛엔 분명히 따뜻함이 있었다.

나는 그 눈빛을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무너뜨렸다.

그의 몸 어딘가가 내게 닿았던 그날,

나는 얼어붙었고,

그는 침묵했다.

그 침묵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시 그 길모퉁이를 떠올린다.

그를 기다렸던 나,

그 앞에서 춤을 추던 나,

그리고…

**창문 너머로 그에게 손을 흔들던 나.**

그는 창밖에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창 안에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건 인사였고,

기다림이었고,

어쩌면 나만의 고백이었다.

나는 피해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다렸고, 그를 향해 춤췄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던 존재이기도 했다.**

그를 용서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다렸던 나 자신을

조금은 이해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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