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기다렸고, 그 앞에서 춤을 추었다 — 그녀의 기억과 고백
나는 그를 좋아했었다.
그건 부정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의 말투,
그의 불안,
그의 눈빛 속에 있던
어딘가 부서진 사람의 조각들.
그날,
나는 길모퉁이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올지 안 올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가 올 거라고 믿었다.
그 믿음은 사랑이었고,
어쩌면 나의 오만이었다.
그가 나타났을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웃었고,
그 앞에서 조용히 춤을 추었다.
음악도 없었고, 무대도 없었지만
나는 그 순간,
내가 가장 나다웠다.
그는 놀란 듯했지만,
그 눈빛엔 분명히 따뜻함이 있었다.
나는 그 눈빛을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무너뜨렸다.
그의 몸 어딘가가 내게 닿았던 그날,
나는 얼어붙었고,
그는 침묵했다.
그 침묵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나는 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다시 그 길모퉁이를 떠올린다.
그를 기다렸던 나,
그 앞에서 춤을 추던 나,
그리고…
**창문 너머로 그에게 손을 흔들던 나.**
그는 창밖에서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창 안에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건 인사였고,
기다림이었고,
어쩌면 나만의 고백이었다.
나는 피해자였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다렸고, 그를 향해 춤췄고,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던 존재이기도 했다.**
그를 용서하진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를 기다렸던 나 자신을
조금은 이해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