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죄를 팔지 않았다

by 김작가a

이번 장면은 그녀가 법제도의 보호 아래에서 완벽하게 지지받았던 과거, 그리고 그 안에 자신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진술에 가까운 거짓’, 즉 진실을 가장한 말의 비수가 숨어 있었다는 자각으로 이어집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받은 보호가 얼마나 정교했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정직하지 못했는지를 처음으로 응시합니다.


나는 보호받았고, 그 안에서 진실을 가장했다” — 그녀의 고백과 자책

그때, 모든 건 순조로웠다.

변호사는 내게 법제도를 설명해줬고,

부모는 내 손을 꼭 잡고

“넌 아무 잘못 없어”라고 말했다.

그들은 나를 천사처럼 다뤘다.

나는 보호받았고,

그 보호는 완벽했다.

내가 해야 할 말은 이미 정리되어 있었고,

나는 그 말들을

그저 외우듯 반복했다.

“그가 이상했어요.”

“그날, 무서웠어요.”

“싫었어요.”

그 말들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들 안에는

**내가 말하지 않은 감정들**,

**내가 감당하지 못한 복잡함**,

그리고

**내가 외면한 진실**이 있었다.

나는 그를 좋아했었다.

그를 기다렸고,

그 앞에서 춤을 췄고,

창문 너머로 손을 흔들었다.

그 모든 기억은

내 진술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진실을 말한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서야 안다.

**그건 진실에 가까운 거짓이었다.**

나는 그 거짓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 거짓은

**그의 삶을 찌른 비수가 되었다.**

그는 죄인이 되었고,

나는 보호받은 채

그의 고통을 상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때의 나를 바라본다.

>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 나는 진실을 연기했다.

> 나는 진실을 가장한 말로

> 누군가를 무너뜨렸다.”

그 말들이

그를 감옥으로 보냈고,

공동체를 갈라놓았고,

나를 지금 이 자리로 데려왔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가장한 말의 칼끝을 쥐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칼끝이

누구보다 날카롭게

그를 찔렀다는 걸

이제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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