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시작일 뿐이다: 2025년이 남긴 6가지 키워드

반도체, AI 모델, 자율주행과 로봇, 우주, 모빌리티, SMR

by 최우준

2025년 올 한 해도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다. 빠르게도 흘러간 지난 2025년 한 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AI 기술을 향한 기업들의 투쟁이었다.


지난 일 년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테크기업들을 돌아보며 한 해를 되짚어보고 2026년에는 어떤 산업과 기술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예상해보려 한다.




#엔비디아, 7000조 기업의 탄생

AI 산업의 뜨거운 감자인 엔비디아는 올해도 놀라운 실적을 보여주었다. 올해 미국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대략 7000조)라는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그 배경에는 견고한 AI 반도체 판매량 증가와 엔비디아의 CUDA 소프트웨어가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의 CUDA는 AI 개발 환경에서 한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일종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최근 선보인 블랙웰(Blackwell) 모델에 이어, 벌써 내년 하반기 출시될 '베라 루빈(Vera Rubin)' 모델까지 예고하며 반도체 기술의 한계가 어디인지 몸소 증명하고 있다.


시가총액 5조 달러의 거대 공룡 기업이 된 엔비디아는 혁신과 성장에 있어서는 이제 막 레이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처럼 매섭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금광 앞에서 곡괭이를 파는 기업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산업의 호재로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린 주인공은 단연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이다.


AI 반도체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인 HBM을 만들며 한 해 동안 큰 성장을 이루었다. AI 반도체 시장에는 AMD, 브로드컴, 구글, 아마존 등이 엔비디아의 독주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이들 중 어떤 기업이 시장의 파이를 더 가져가더라도, 결국 고성능 HBM을 공급하는 기업을 거치지 않고는 AI 반도체 칩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이다.

SK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구글, 알고 보니 구글이 AI를 가장 잘한다.

최근 AI 산업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구글이다. 하지만 구글은 한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었다.


구글은 새로운 강자들의 등장으로 흔들리는 듯 보였다. Chat GPT와 같은 AI 서비스의 공세에 광고 매출은 타격을 입었고, 크롬 검색 서비스의 반독점 문제까지 겹치며 성장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은 역시 구글이었다. 이런 모든 어려움을 돌파했고, 알고 보니 AI를 가장 잘하는 기업이 구글이었던 것이다.


새로 출시한 제미나이 모델은 Chat GPT의 대항마로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며 사용자층을 아주 빠르고 많이 흡수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시장의 일부를 가져오기 위해 자체 제작한 TPU 반도체도 만들고 있다. TPU 반도체를 메타를 비롯한 미국 빅테크가 주문하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구글의 무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AI 분야뿐만 아니라 초전도체 양자컴퓨터를 비롯하여, 자율주행차 웨이모, 인공위성 서비스 투자까지. 여전히 견고한 사용자 수를 보유한 구글 생태계(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등), 안드로이드, 유튜브 등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지 무척 기대된다.



#테슬라,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테슬라는 본격적으로 자사의 자율주행기술인 FSD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차량에 소프트웨어 형식으로 FSD 서비스를 설치하면, 누구나 자율주행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11월 한국에서도 FSD 서비스가 출시되었다고 알려졌다.


텍사스에서 시작한 로보택시 서비스도 다른 주로 확장 시도를 하고 있다. 로보택시란 탑승자가 없이 자율주행기술로 운행되는 택시 서비스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의 발전 속도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과거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면 인간의 움직임을 따라 하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느껴졌지만, 현재는 인간의 손동작을 비롯해 뛰거나 걷거나 하는 모습이 매우 자연스럽다.


FSD도 옵티머스도 결국 AI 기술이다. 26년의 테슬라는 또 어떤 새로운 기술을 출시하고, 사람들을 열광시킬지 궁금해진다.



#스페이스 X와 블루 오리진, 로켓 재착륙 기술을 보유한 두 민간 기업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블루 오리진이 최근에 발사한 로켓을 재착륙 시키는 데 성공했다.

스페이스 X와 함께 로켓 재착륙 기술을 소유한 기업이 되었다.


로켓 재착륙 기술은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 많은 기업과 국가가 우주에 다양한 목적을 가진 위성(지구 관찰, 인터넷, GPS, 우주 탐사 등)을 발사하고, 달과 화성에 진출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저렴한 로켓 발사 기술이 필요하다.


민간에서 그것도 두 기업이나 재착륙 기술을 소유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대단한 자본과 기술력을 갖춘 나라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UAM과 SMR 기술, 미래 첨단 기술

이 외에도 UAM, SMR 등의 신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에 막대한 자금이 쏠리기도 했다.


UAM이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이며, 도심 속을 운항하는 항공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심과 도심, 공항에서 도시까지 빠르게 이동을 하고, 수직이착륙을 할 수 있는 비행체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 마치 헬리콥터랑 다르지 않아 보지만, 헬리콥터보다 훨씬 간편해지고, 소음이 적어지며, 안정성은 높아진 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마트를 가는데 트럭을 탈 수는 있지만, 승용차가 훨씬 편한 것처럼 말이다.

UAM 사진(출처: Joby Aviation NEwsroom, https://www.jobyaviation.com/news/)


SMR은 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미국은 데이터 센터를 짓고, 운영하는데 많은 양의 전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보다 작은 발전소를 데이터 센터 부근에 지어 전력을 공급받으려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2025년은 AI라는 불씨가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우주, 모빌리티, 로봇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엄청난 혁신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2026년에는 어떠한 기술이 단순히 '놀라운 뉴스'를 넘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할지 궁금하다. 2026년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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