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와 AI의 미래가 원자력에 달린 이유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다시금 강력한 주목을 받고 있다.
AI 시대의 핵심인 반도체 제조, 데이터 센터 운영, 그리고 거대 언어 모델 개발에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양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화석연료와 재생 에너지기만으로는 이 폭발적인 수요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안정적인 에너지 환경이 조성되어야 비용 효율성을 확보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을 조성할 가장 현실적인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원자력이다.
최근에는 대규모 원전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 인근에 직접 건설 가능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기술이 개발되며 에너지 공급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유가 조절을 통한 에너지 비용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 원자력 에너지가 절실한 시점이다.
화석연료는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고,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 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른 변동성 탓에 막대한 산업용 전력을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원자력은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기저 부하를 책임질 수 있는 고효율 에너지원이다.
원자력은 흔히 미디어가 만들어낸 부정적 이미지와 달리, 실상은 그 어떤 에너지보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다.
아주 적은 양의 우라늄 핵분열만으로도 수십에서 수백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압도적인 효율성을 자랑한다.
과거의 대형 원전 사고들이 대중에게 깊은 불안감을 심어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거시적 통계를 보면 원자력은 단위 전력 생산량당 인명 피해가 가장 적은 에너지원에 속한다.
사고와 위험이 전무한 에너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위험의 관리와 효율성이다.
만약 원전을 배제하고 재생 에너지에만 의존한다면, 필연적으로 생산량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24시간 365일 일정하게 태양광과 바람을 이용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부족한 전력을 메우기 위해 화석연료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이로 인한 환경 파괴와 대기 오염은 거시적으로 인류와 생태계에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원전 폐쇄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국가 경제 전반에 타격을 입힌다.
실제로 원전 비중을 줄이고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의존했던 독일은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며 심각한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결국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고 대비 능력을 극대화한 현대적 원자력 기술이 필수적이다.
막연한 공포를 넘어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에너지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