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 맞는 책, 어떻게 찾을까?

나의 마음에 맞는 책 고르기

by 최우준

내 입맛에 딱 맞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책을 읽기로 결정하고 정말 ‘맛있게’ 읽었다고 느낀 적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면, 나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책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이런 책을 한번 만나고 나면 그 책을 읽었을 때의 감정을 다른 책에서도 찾고 싶은 의지가 셈 솟는다.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좋은 물고기를 낚으려면 일단은 낚싯대를 바다에 많이 던져야 한다. 나의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책을 이것저것 많이 골라보고, 읽어야 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어본다. 소설, 회계, 투자, 기술, 지정학, 경제, 환경, 과학, 영어책, 정치 등 이런저런 물고기를 맛보는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 낚싯대는 내려야 할까? 나는 종종 Youtube 혹은 블로그의 추천 도서나, 서점(교보문고, 알라딘)을 방문하여 시선을 끄는 책을 골라본다. 책을 고를 때는 책의 표지, 후면 소개글, 목차, 프롤로그를 보며 읽어보기에 매력적인지 탐색을 한다. 때로는 지인이 추천해 준 책을 읽기도 했다. 이렇게 우연히 탐색하다가 만난 책 중에는 내 입맛에 딱 맞는 책들이 종종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대어를 낚을 수 있을지 감이 잡힌다. 나의 입맛에 맞는 물고기와 낚일 위치가 대략 구별이 되는 것이다. 그때부턴 대어를 낚을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다. 나의 입맛에 맞았던 책의 작가가 집필한 또 다른 책은 없는지, 혹은 책의 마지막 갈피에서 추천하는 도서는 없는지 확인해 본다. 예를 들면, 나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고 싶었고, Youtube를 통해 피터린치가 집필한 ‘피터린치의 투자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책을 읽고 난 후엔, 이 책이 나의 입맛에 잘 맞았던 책이라고 느꼈고, 피터린치가 쓴 또 다른 책을 찾아보았다. 추가적으로 2권의 책을 더 읽게 되었고, 만족스럽게 책을 읽었던 경험이 있다. 이미 그 작가의 세계관에 만족한 뒤 고르게 된 책이기 때문에 새로 읽은 두 책의 성공 확률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피터린치의 책들(이미지 출처: 알라딘)


또 다른 방법은 그 책을 읽으며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식을 담은 책을 고르는 것이다. 나는 피터린치의 책을 읽으며 주식투자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회계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피터린치의 책 자체에는 회계분석을 자세히 알려주는 내용이 없었기에 알라딘 서점에서 회계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보았다. 나에게 갑자기 회계책을 읽고 이해하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겠지만, 주식투자 책을 읽으며 맥락상 필요성을 느낀 책을 읽는 것이기에 훨씬 이해가 쉽고, 내용이 와닿는다.



이런 식으로 먼저 다양한 책을 접해보고, 그중 마음에 들었던 책의 작가 쓴 도서, 혹은 작가 추천 도서, 그 책과 관련되어 필요해 보이는 책을 골라서 읽어본다. 또는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서는 도서 추천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A라는 책과 관련된 또 다른 책을 추천해주곤 한다. 비슷한 성격의 책을 추천해 주기 때문에 그 책을 읽었을 때 나의 마음에 들 확률은 높아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단 낚싯대를 많이 던져보는 것이다. (위 그림에서 "2. 마음에 드는 책과 비슷한 책을 고른다."의 과정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1. 다양한 책을 읽어본다."이 가장 중요하다.) 다양한 책을 접하는 과정 속에서만 진짜 내 입맛에 맞는 책을 낚아낼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나에게 맞는 책을 만날 확률도 점차 높아진다. 꾸준히 책을 읽어 나가며, 한때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던 그 감정을 다시 불러올 책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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