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이점, 대학원의 기회비용
군대에 있으면 간부님이나 동료 병사들이 전역 후에 무엇을 할 거냐고 자주 묻곤 한다. 나는 입대 전 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우선 졸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답한다. 그러고는 “아마 대학원에 가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덧붙이면, 대부분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또 공부를 하려고?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어?” 하고 답변을 한다.
처음엔 이런 반응이 낯설었다.
내가 다니는 대학은 공학 중심의 연구 대학이라 학부 졸업생 중 상당수가 대학원에 진학한다. 주변에서는 대학원을 당연하게 생각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졸업 후 대학원에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대학원이란 길 말고도 세상에는 길이 많은데 관성 때문인지 대학원의 길만 생각했던 20대 초반을 보냈다. 군입대 후엔 생각할 시간이 많기에 내가 대학원을 가는 선택이 나에게 맞을지 곰곰이 생각했다.
학부 졸업 후 곧장 취업한다면 얻는 이익이 크다.
가장 큰 부분은 경제적 이득이다. 안정적인 월급과 함께 저축과 투자를 이어간다면 금세 자산을 불릴 수 있다. 요즘 같이 자산가치가 모두 올라가는 시기에 돈을 벌지 못할 경우 잃어버리는 기회비용이 상당히 크다.대학원에 진학한다면, 박사까지 이어질 경우 7년 가까운 시간을 학계에서 보내야 하고, 그동안 돈을 벌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삶의 가치를 논할 여유조차 사라진다는 점도 사실이다.
회사를 다니면 전문성을 쌓고 사회적 경험을 넓힐 수 있다. 업무 기술뿐 아니라 협업 능력, 커뮤니케이션, 사회생활 속에서 얻는 다양한 배움들이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반면 대학원을 택하면 낮은 수입과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애매한 신분, 끝없는 연구에 매달려야 하는 고단함이 따른다. ‘과연 이런 힘든 길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다.
그럼에도 나는 당장은 취업보다 대학원이라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