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배우는 인간
언어란 무엇일까?
언어는 사람들의 생각과 지식을 표현하고, 소통하며,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이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같은 언어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음악, 요리, 수학, 과학, 운동, 건축 등 모든 학문과 일상의 영역도 결국 언어이다. 왜냐하면 음표, 음식, A=B라는 방정식, 이론, 축구공, 건물처럼 매개체는 달라도 ‘생각을 표현한다’는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인간은 평생 언어를 수집하고 숙련하는 존재이다. 단 하나의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다양한 언어를 익히고 확장한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곧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남북한을 합쳐 약 7천만 명 정도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수십억 명에 이른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면,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수십억 명과 생각을 주고받을 가능성이 열린다. 또한 수학, 과학, 인문, 지리, 운동 등의 언어를 익힘으로써 겉보기에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역에서도 생각의 확장과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이 생긴다.
하지만 언어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깊이 있게 다루는 언어, 즉 ‘모국어’의 숙련이 중요하다. 모국어를 잘 다루어야 다른 언어를 배울 때에도 그 토대가 단단해진다.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를 능숙하게 할 수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다른 영역의 언어로도 사고하고 표현할 수 있다. 이때 ‘모국어’는 반드시 한국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엔지니어에게는 수학과 과학이 모국어일 수 있고, 요리사에게는 자신이 다루는 음식의 언어가 모국어일 수 있다. 즉, 자신이 속한 분야의 언어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사하는 것이 생각을 더 깊고 넓게 표현하는 출발점이 된다.
결국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익히는 일이다. 언어가 많아질수록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도 풍부해지고, 그만큼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넓은 세계와 연결된다. 결국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타인과 더 진심으로 연결되기 위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