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관련해 리콜을 발표했다. 그동안 몇몇 품질 이슈가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리콜 자체만으론 미국 내 문제로 끝났을 수 있다. 하지만 리콜 대상 차량이 200만 대 규모인 것이 알려지자, 이는 다른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질 문제로 몸집이 커졌다.
우리나라 역시 그 중 한 곳이다. 해당 소식이 퍼질수록, 관련 커뮤니티에는 국내 물량은 괜찮을지 걱정하는 글들이 적잖게 올라왔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드디어 한국에서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함께 살펴보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리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테슬라 차량 오너들에게 메시지를 발송했다.
메시지 내용을 정리하면 이러했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 이슈와 관련, 국내에서도 리콜 해당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방지를 위해 ‘오토파일럿 기능을 과신하지 말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관계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잘 한일이다. 하지만 정작 알고 싶은 건 메시지 속 당부 내용보다 리콜 ‘진행 여부’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리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 관계자는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미국에서는 일부 차량이 신호등까지 인지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 판매된 차량 속 기능은 미국 버전과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에 대한 오토파일럿 기능을 우선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관계자는 차량별로도 오토파일럿 기능 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 차량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용 구분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제일 중요한 리콜 여부는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200만대 규모의 파격적인 결정인데도 벌써부터 우려가 적지 않다. 우선 다수의 전문가들은 경고 기능을 추가한 것 만으로 사고를 예방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오토파일럿에 더 강한 규제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학교수는 교차 교통이 이뤄지는 도로같은 특정 지역에선 아예 이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고’ 예시 이미지이 밖에도 테슬라 자체 리콜에 의존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러면서 이 전문가는 연방의원은 차량이 충돌 사고가 발생하거나 도로를 벗어나려 할 경우를 대비한 자발적인 준수 이상 조치도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그라운드인 미국도 아니고,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도 아닌 한국에서 과연 테슬라가 리콜을 결정 하겠냐는 우려도 있다. 소비자들의 우려를 고려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는 관계기관,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으려면 철저히 관련 사항들 조사해 나설 필요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