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에디터 Hola! 입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전기차 폴스타2를 직접 출고하면면서 겪은 과정을 생생히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전문성 보단 솔직한 경험을 담고자 했으니 재미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년 말, 오랫동안 발이 되어줬던 애마가 엔진 경고등을 비롯해 각종 경고등을 띄우며 속을 썩이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에 서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가운데, 이젠 새 차를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선 새 차를 구매한다면 전기차를 구매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얼마 전 새로 이사한 곳의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주행거리가 출퇴근을 포함해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 운행에 큰 어려움이 없을거란 판단이었다.
또한 전기차에 지원되는 보조금과 각종 세제 혜택도 전기차 구매가 합리적이다 라는 판단을 부채질 했다. 하지만 전기차는 단순히 조건이 갖춰져야만 구매할 수 있는게 아니었으니... 바로 엄청난 대기기간 이었다.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인해 구매 1순위에 올려둔 국산 전기차들은 대기기간이 1년에 가까울 정도였고, 인기있는 수입 전기차들 또한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장 타고 있는 차가 언제 뻗을지 모르기에 전기차를 구매하는 걸 다음으로 기약해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 12월 말 전기차 브랜드로 탈바꿈한 폴스타가 국내 런칭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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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런칭할 폴스타2는 이미 해외에 출시된 차량이었던 만큼 인터넷을 통해 충분히 사전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지원 100% 상한선인 5,490만원에 맞춰 출시해 수입 전기차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래, 일단 시승부터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올해 1월 말 시승신청이 시작되자 마자 바로 홈페이지 에서 시승 신청을 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 폴스타 매장에 방문하여 시승을 마치고 계약을 하고자 마음 먹었다. 폴스타는 타 브랜드와 달리 판매 업무를 하는 딜러가 없기 때문에 직접 홈페이지 에서 100만원을 지불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원하는 색상과 옵션을 선택한 차량의 가격은 6,290만원 이 되었다. 여기서 예상되는 보조금인 약 800만원을 빼면 옵션비용은 대체 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시, 타 브랜드와 다른 폴스타의 특이한 계약 과정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여기서 볼 수 있듯 계약부터 출고까지 대부분의 과정이 D.I.Y(Do It Yourself) 이다.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계약금을 지불하고, 폴스타에서 연락이 오면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남은 결제를 착착 진행하게 된다.
특히, 올해 초 폴스타의 경우 고객이 직접 주문한 차량이 아닌 ‘Pre-configured cars’ , 즉 선행 생산 물량을 선택하여 빠르면 3월 말부터 출고를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전기차들과 달리 고객 본인의 노력으로 출고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건 새 차가 빨리 필요한 필자에게 큰 메리트로 여겨졌다.
다시 돌아와 올해 2월 초, 온라인으로 계약금을 지불했지만 이것은 흔히 아는 ‘차량 계약’이 아니었다. 무슨 소리냐고? 이 계약금은 2월 25일 오후 5시에 고객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 확정’에 참가하기 위한 예치금 개념인 것이다. 이 부분이 다소 생소했지만, 그날 주문 확정만 잘한다면 뭐 상관 없지 라는 마음으로 결전의 25일을 기다렸다.
그리고 대망의 2월 25일, 필자를 포함한 많은 폴스타 사전계약자들이 모두 폴스타 홈페이지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5시가 되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홈페이지는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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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본인도 전산 문제를 겪으며 제대로 원하던 차량을 선택하지 못해 몇 십분 째 컴퓨터 앞에서 발만 동동 굴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줄 유일한 방법인 고객센터는 오후 6시에 업무를 종료하는 상황. (나중에는 이날 늦게까지 상담을 진행한 것을 알게되었다)
그야말로 환장할 노릇. 다행히도 이러한 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을 수습하고자 원래 휴무일인 토요일에도 고객센터 운영을 한다고 하여, 다음 날 오전 9시가 되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무려 한시간(!!)이 넘게 대기한 끝에 고객센터 직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고객센터의 답변은 기대와 달리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아직까지 어제의 대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대책에 대한 답변도 제대로 듣지 못하고 통화를 마치는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일을 겪으며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계약의 단점을 정말 뼛속 깊이 경험 할 수 있었다. 첫째, 약속된 시간에 정확하게 전산이 열리지 않아 혼선이 생겼고, 이를 도와 줄 수 있는 안내는 턱없이 부족했다. 둘째, 이러한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피해를 본 예비 고객들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다.
비록 폴스타의 어이없는 태도에 뒷목을 잡긴 했지만, 3월 중순 계약이 완료되지 않은 선행 물량이 다시 전산에 뜰 거라는 얘기를 듣고 한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후편에 계속)
폴스타2 출고한 오너 열받게 만든 사연 (이건 진심 짜증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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