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고성능 전기자전거를 도입해 화제가 됐습니다. 군은 정찰, 저격, 지뢰 제거 등 다양한 임무 수행에 활용중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해외 언론을 통해 소개가 됐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전기자전거는 치고 빠지는 능력이 매우 좋아 군 전술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후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이 자전거의 정체는 우크라이나 소재 전기자전거업체인 ‘엘릭’에서 제조한 군용 전기 자전거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나와있지 않지만, 제조사 카탈로그를 살펴보면 ‘아톰(ATOM)’이라는 전기자전거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 군용으로 납품된 전기자전거는 최고 속도 시속 88km에 달하며 무게는 약 63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아톰의 경우 최고 속도 시속 100km이며, 주행거리는 150km, 무게는 60kg으로 군에 납품된 전기자전거가 이 모델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완전충전에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그밖에 엘릭에서 제조중인 모델들은 시속 45km수준으로 고려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군이 전기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전술적으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전기모터가 달려있어서, 우선 엔진소음이 없어 은밀한 이동이 가능하며 발열 역시 엔진만큼 뜨겁지 않아, 열화상 카메라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베이스가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델은 최대 15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어, 각종 군장비를 싣고 주행하는 것 까지 가능합니다.
참고로 작전에 투입된 자전거는 전술용인 만큼 등화관제를 위해 꼭필요한 조명 외 별도 조명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또, 숲 지형에 유용하도록 꽤 두꺼운 타이어가 장착됐습니다. 또, 병사들이 기기를 충전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220V 전원 콘센트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군이 말라야전투에서 페달구동식 자전거로 영국군을 제압한 ‘자전거 전격전’을 언급하며 전술적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한 영상엔 무장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기자전거를 타고 차량만큼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우수한 기동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전기자전거가 치안유지를 위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공군은 정찰과 감시를 위해 전기자전거를 시범운영운이며, 호주군 역시 전기자전거 테스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또,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맞닿은 국경에서 순찰용으로 전기자전거를 투입한 바 있습니다.
이번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이 전기자전거를 구매하고 싶다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일반 자전거 수준의 컴팩트함에 긴 주행거리, 빠른 속력까지 겸비해 출퇴근 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다만 이 바이크의 시중가는 162,000 UAH(그리브나, 우크라이나 화폐)이며 우리 돈 690만원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