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키포스트 Aug 23. 2022

야간운전 할 때 유독 '이곳'에서 눈이 덜 부셨던 이유

현광 방지시설, 내 눈을 보호하는 도로의 벽

ⓒ 다키포스트

고속도로를 밤낮없이 달려 본 사람들은 다 안다. 해가 쨍쨍하면 날이 너무 좋아서 눈이 아프고, 깜깜해지면 앞 차 전조등이 너무 쎄서 눈이 부시다. 낮에 쏟아지는 빛이야 운전석 위의 햇빛 가리개를 내리면 된다지만, 밤에 앞차의 상향등은 정말 답이 없다. 이 경우에는 그저 클락션을 울리며 욕하는 수밖에.


이런 경우에는 운전자의 눈에 불빛이 강하게 들어오면서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눈부심 현상이 일어나거나,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잘못하면 일시적인 시야 소실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운전하는데 눈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건, 곧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나이먹을수록 제일 먼저 사라지는 것 중 하나가 시력인데, 그나마도 운전하면서 더 빨리 사라진다고 하면 너무 속상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썬글라스를 항상 차 안에 휴대하고 다니며 착용하지만, 운전중에 한 손으로 썬글라스 찾는것도 습관이 안되어 있으면 허둥허둥 하게 된다.


고속도로에는 시력을 지켜주는 벽이 있다.

ⓒ 다키포스트

밤에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 반대편 차량의 전조등 때문에 괴로웠던 경험은 은근 없을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속도로의 중앙에는 분리대도 설치되어 있지만,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한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이 구조물의 이름은 ‘차광막’ 또는 ‘차광판’이라고 불린다.


차광판의 공식 명칭은 ‘현광 방지시설’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시행하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지침 제3편 차량방호 안전시설에 의하면, 중앙분리대에 설치하는 방호울타리의 윗면에는 야간에 대향 차도에서 다가오는 차량의 전조등으로 인한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을 수 있도록 현광방지시설을 설치한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 시설은 중앙분리대에 설치하는 구조물로, 야간에 반대 차선 차량의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대 차선의 전조등 불빛을 막기 위해 10도의 각도를 두고 설치한다.


대부분 현광 방지시설이 중앙분리대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중앙 분리대의 디자인이 다른가보다’ 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교통량, 도로 커브 정도 등을 감안하여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설치된다.

ⓒ 다키포스트

반대 차선과 높이차가 2m 이상일 경우 높이차로 인해 설치할 필요가 없고, 중앙분리대 폭이 2m 이하일 경우 중앙분리대 손상 시 현광 방지시설이 도로로 유입되어 2차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설치하지 않는다.


운전을 하다 보면 이 시설물들이 완벽하게 반대 차선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시야를 완전히 가릴 경우 오히려 운전 시야를 좁히게 되고 반대 차선에 대한 전망을 저해하는 등의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광 방지시설에도 종류가 있다.

ⓒ 다키포스트

현광 방지 시설에도 종류가 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팽창 메탈형’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금속제 그물 형태다. 사이즈는 공식 규격에 의해 [높이 496 mm, 폭 3,592 mm, 두께 1.6 mm]로 누워있는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속도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 중 하나이며, 중앙 분리대 위에 규격대로 설치되어 있다.

ⓒ 다키포스트

두 번째는 ‘루버형(louver)’이 있다. 재질은 ‘열간 압연 강판’을 사용하여 [폭 190mm, 두께 1.2 mm]의 수직 막대 형상을 하고 있다. 뭔가 오리발같은 느낌의 회색 판에 노란색 타일 하나가 붙어있는 느낌인데, 이 작은 판이 밤에는 운전자의 시야를 지켜주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일심산업

세 번째는 ‘합성수지형’이다. 말 그대로 합성수지 소재를 사용하여 [높이 120 mm, 폭 509 mm. 두께 3.0 mm] 의 ‘팽창 메탈형’과 ‘루버형’을 합쳐 놓은 모습을 하고 있다.


세 가지의 매우 다른 형태의 현광 방지 시설이지만, 야간에 운전자의 시야를 보호하고, 차량운전의 안전을 확보해 준다는 주요 기능은 같다.


에디터 한마디

야간 운전시에 소위 ‘하이빔’이라 말하는 상향등을 켜고 다니는 매너 없는 운전자들이 은근 있다. 다른 사람의 시야를 방해할 뿐더러, 사고 위험율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고속도로에는 대부분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고, 터널에도 조명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중에 상향등을 킬 상황은 정말 거의 없다.


이 글을 읽고 ‘현광 방지 시설이 있으니, 슬쩍 켜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셨다면,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안전운전 하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주가 폭망" 차 상태 걱정되는 리비안 1세대 시리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