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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키포스트 Sep 01. 2022

"이게 진짜 튜닝" 슈퍼카도 튜닝받는 브랜드 TOP 3

영화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는 개봉된 지 언 20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전 세계 곳곳 차를 사랑하는 자들의 가슴에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남아있다. 필자도 그중 한 사람. 영화 이후 JDM을 포함해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향한 팬덤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서 오늘은 세계적으로 기술을 인정받는 동시에, 개성의 나라 일본 답게 극단적인 스트리트 카를 표방하는 열도의 튜닝 브랜드 세 곳을 알아본다.


수십억짜리 슈퍼카도 거뜬, 리버티 워크

리버티 워크(Liberty Walk)는 1996년 카토 와타루가 설립한 와이드 바디킷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브랜드이다. 차량 3대만 들어가는 작은 주차장에서 시작해 현재는 미국 최대 튜닝 박람회 SEMA Show에 단골로 등장하며 람보르기니, 페라리, 멕라렌 등 슈퍼카 바디 킷을 주로 제작하는 업체로 발전했다.

리버티 워크는 튜닝하는 차량의 특성에 따라 제품군을 4가지로 분류한다. 먼저 도요타 프리우스와 같이 비교적 저렴한 모델을 튜닝하는 LB Nation과 라이트 바디킷만 부착하는 LB Performance, 리버티 워크를 대표하는 제품군이자 슈퍼카를 취급하는 LB Works, 마지막으로 일본의 그랜드 챔피언 실루엣 레이스 카(자동차의 실루엣만 유지하면 된다) 외형을 모티브로 하는 LB Silhouette Works가 있다. (차량의 루프와 도어를 제외한 모든 패널을 교체한다)

리버티 워크가 세계적인 명성을 쌓을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슈퍼카를 튜닝한다는 점에 있다. 가만히 있어도 수억 원을 호가하는 아벤타도르, 닛산 GT-R, 페라리 458 이탈리아 등이 리버티 워크의 튜닝 대상. 이들에게 와이드 휀더와 광폭 타이어, 대형 리어윙이 장착된 모습을 생각해 보라. 누구도 쉽사리 도전할 수 없는 분야이기에 더욱 특별하다.


‘로켓 버니’를 개발한 바로 그 회사, TRA 교토

TRA 교토(Tops Racing Arts Kyoto)는 케이 미우라에 의해 1995년 설립됐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로켓 버니(Rocket Bunny) 라인업을 개발한 튜닝 업체이다. TRA 교토는 순정 라인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품질과 내구성을 자랑하는데, 작년에는 도요타 GR 86의 드레스업 파츠인 판뎀(Pandem) 로켓 버니 와이드 바디킷을 공개해 시장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케이 미우라는 디자인을 직접 하는 것에서 나아가 차량을 스캔할 수 있는 3D 레이저 스캐너와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해 작업에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 렌더링 – 디자인 – 몰드 제작 – 3D 프린팅 단계를 거쳐 커스텀 바디킷 라인을 제작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계 없이 모든 차량을 빌드 할 수 있다. 일례로 앞서 소개한 리버티 워크가 세마 쇼에 출품할 LB 아벤타도르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 레드불 레이싱 팀의 드리프트 선수인 매드 마이크의 마쯔다 RX-7 바디킷도 제작한 바 있다.


전세계 어디는 찾아가는 포르쉐 전문 브랜드, RWB

RWB(Rauh-Welt Begriff)는 1997년 일본의 치바현을 기반으로 설립된 포르쉐 911만을 취급하는 브랜드다. 설립자 나카이 아키라는 본래 AE86이나 닛산 실비아, 스카이라인 GTR 등의 JDM을 다루는 튜너였으나 2009년 RWB 최초의 포르쉐 930 기반 ‘스텔라 아르투아’를 제작하면서 포르쉐 전문 브랜드로 거듭났다.


나카이 아키라는 고객의 요청이 있다면 전 세계 어디라도 공구를 들고 방문하며 차량 빌드 과정을 외부에 공개하는 극히 드문 튜너다. 작업의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순정 모델의 휀더를 전동 칼로 일일이 절단하고, 극강의 오버사이즈 파츠를 볼트로 부착하는데 이때 접합부 실리콘 처리도 맨손으로 진행한다. 그의 퍼포먼스는 행위 예술 혹은 무언극이라는 찬사까지 받으며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RWB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광활한 바디 킷과 하드코어 윙은 순정 포르쉐를 싱겁게 만들 정도이다. 무엇보다 RWB의 정수는 공랭식 포르쉐 911(G시리즈, 930, 964, 993)인데, 최근에는 국내 자동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치스에서 한국 1호 RWB(포르쉐 993 기반, 모델명 : Batto)를 빌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에디터 한마디

함께 살펴본 튜닝 브랜드 모두 와이드 바디킷 열풍을 불러온 주역들이다. 이들 모두 일본 자동차 문화의 황금기를 관통해오며 튜닝 업계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군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위상에 걸맞지 못하는 행보로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리버티 워크가 욱일기 로고를 디자인에 채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일본 애프터마켓 시장이 세계적 수준에 있는 만큼 모범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기에 이같이 도의적 측면에 반하는 행위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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